준결승 반칙승 이어 결승서 우승…한국 여자 유도 간판 입증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허미미가 아시안게임 첫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허미미는 일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개인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거둔 금메달이다. 허미미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여자 57㎏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이번 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했다.
허미미는 이날 초반 경기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16강에서는 필리핀의 조에마리 허트 라파엘을 상대로 빠른 시간 안에 한판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슈쿠르존 아미노바를 반칙승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막판 아미노바가 세 번째 지도를 받으면서 허미미의 승리가 확정됐다.
허미미는 결승에서도 흐름을 이어가며 금메달을 완성했다. 파리 올림픽 이후 다시 국제종합대회 정상에 도전한 허미미는 아시안게임 첫 개인전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이번 우승은 허미미에게 더욱 뜻깊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인 허미미는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인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았다.
허미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따서 할머니 묘비에 가져가고 싶다"며 "파리 올림픽 때 부르려고 외웠던 애국가를 이번 대회에서 부르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2 항저우 대회 당시 한국 유도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에 그쳐 금메달 수 기준 역대 아시안게임 최저 성적을 기록했다.
허미미의 금메달은 한국 유도 대표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결과가 됐다. 파리 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딛고 아시안게임 정상에 선 허미미는 한국 여자 유도의 중심 선수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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