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와 거리 두고 선거 절차·정보관리 투명성 확보해야

[더팩트 l 광양=김영신 기자] 내년 1월 치러지는 광양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 경쟁 못지않게 상공회의소 내부의 선거 관리와 공정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우광일 현 회장을 비롯해 이광용 부회장(디와이이 대표), 김영조 혜성티엔시 대표, 김재무 지엘테크 대표, 서정현 금풍공업 대표 등 5명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각자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누며 출마 여부와 선거 구도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광양상의는 지난 2024년 제6대 회장 선출 당시 합의추대가 무산되면서 의원들의 투표를 통한 선거를 치렀다. 당시 54명의 의원 가운데 52명이 투표에 참여해 우광일 회장이 선출됐다.
이번 선거 역시 복수 후보가 거론되면서 경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거 과정에서 상공회의소 내부 사무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선거인명부와 회원사 관리다.
광양상의 정관에 따르면 회원은 의원 선거일이 속하는 사업연도의 직전 1년간 납부한 회비에 따라 의원 선거권을 갖는다. 회원 1인이 가질 수 있는 선거권은 10개를 초과할 수 없으며, 일정 요건을 갖춘 경우 선거인명부 확정 전 추가 회비 납부도 선거권 산정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사무국은 회원사별 회비 납부 현황과 회원 자격, 대표자 변경, 휴·폐업 여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선거권 산정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점검을 마쳐야 한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회원 정보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행위는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후보자들의 선거운동과 사무국의 행정 업무도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후보자에게 회원 명단이나 연락처 등 내부 정보를 제공하거나 특정 회원의 선거권 수를 알려주는 등 후보자의 선거운동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를 개별적으로 제공할 경우 선거 관리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 관련 문의에 대해서도 직원 개인의 판단이나 의견이 아니라 정관과 선거 관련 규정에 따른 동일한 기준으로 답변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회원사 개인정보 관리 역시 핵심 과제다.
회장 선거를 앞두고 회원사 대표자와 연락처, 회비 납부 현황 등은 민감한 선거 관련 정보가 될 수 있는 만큼 접근 권한을 최소화하고 자료의 외부 유출을 막는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사무국 직원들이 특정 후보와의 친분이나 개인적인 관계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돕는 것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현재 광양상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임원 현황을 보면 우광일 회장을 비롯해 이광용 디와이이 대표, 서정현 금풍공업 대표, 김영조 혜성티엔시 대표 등이 현 집행부의 부회장 또는 상임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는 이번 선거가 단순히 외부 후보 간 경쟁이 아니라 기존 상의 집행부와 의원들 사이의 관계까지 맞물린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광양상의는 법률에 근거해 설립된 경제단체로 상공업계의 권익을 대변하고 기업의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책 건의와 지역경제 조사·연구, 기업 애로사항 해결, 교육·컨설팅 등도 주요 업무다.
결국 차기 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사무국이 해야 할 일은 특정 후보를 지원하거나 선거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선거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후보자들의 접촉과 회원사들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선거인명부 정비 △회비 납부 현황 점검 △후보자 관련 정보관리 △개인정보 보호 △선거 관련 문의에 대한 동일한 답변 기준 마련 △선거 비용 및 행정 집행의 투명성 확보 등을 사전에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광양상의 관계자는 "선거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공한 규정과 광양상의 정관을 준수해서 타지역 상의와 동일하게 진행된다"며 "선거는 내년 1월에 치러진다. 모든 선거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이 누구냐는 문제와 함께 광양상의가 선거 이후에도 지역 기업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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