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경정] 0.15초 찰나의 승부…김효년·서휘, 경정 '스타트 지존' 우뚝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6.09.29 09:46 / 수정: 2026.09.29 09:46
38회차 결산…조성인·심상철 등 0.17초대 추격, 16기 나종호 약진 눈길
여자 강자 김인혜·김지현 0.18초대 선전
미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하고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
미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하고 있다./국민체육진흥공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미사리 수면을 가르는 경정 승부에서 첫 단추를 꿰는 열쇠는 단연 '스타트'다. 대시계 바늘이 0초를 지나 1초를 가리키기 전, 찰나의 순간에 출발선을 통과해야 하는 '플라잉 스타트(Flying Start)' 방식 특성상 초반 1턴 진입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승패의 8할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올해 38회차까지 치러진 경정 레이스를 집계한 결과, 물 위에 가장 날카로운 출발 감각을 뽐낸 '총알탄 사나이'는 베테랑 김효년(2기, A1)과 서휘(11기, A1)였다. 두 선수는 나란히 평균 스타트 0.15초를 기록하며 전체 출주 선수 중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백분의 1초를 다투는 미세한 타이밍 싸움에서 독보적인 순발력과 대담함을 입증한 셈이다.

선두의 뒤를 바짝 쫓는 0.17초 그룹 역시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현역 최강자로 꼽히는 조성인(12기, A1)과 심상철(7기, A1)을 비롯해 이동준(8기, A1), 김완석(10기, A1), 기광서(11기, A2), 박석문(2기, A2) 등 정상급 강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특히 신예급에 속하는 16기 나종호(A2)가 쟁쟁한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0.17초를 찍어 차세대 스타트 강자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어지는 0.18초 그룹은 노련미와 패기가 팽팽히 맞서는 양상이다. 최고참 이택근(1기, A2)과 주은석(5기, B2), 김민준(13기, A1), 김선웅(11기, A2), 박원규(14기, A1) 등이 견고한 타이밍을 지켜내고 있다. 아울러 한준희(15기, B1), 김보경·최인원(이상 16기, B1), 김태훈(17기, B1) 등 신진 세력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여자 선수들의 출발 경쟁력도 매섭다. 여자부 간판스타인 김인혜(12기, A1)와 김지현(11기, A1)은 나란히 평균 0.18초대의 예리한 출발 능력을 앞세워 남자 강자들과의 진검승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경정 전문가들은 스타트 수치가 무조건 빠르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플라잉 스타트는 찰나의 오차만으로도 곧장 '사전 출발(F)' 실격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 너울 등 매 순간 요동치는 수면 환경을 기민하게 읽어내며 출발 기준선을 벗어나지 않는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공격적인 스타트는 외려 제 발등을 찍는 독이 된다.

결국 진정한 승부사를 가르는 척도는 0.01초를 당겨내는 과감함과 함께 리스크를 철저히 통제하는 냉철한 집중력이다. 미사경정장의 승패를 가르는 0.1초대의 출발선. 그 위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타이밍 싸움은 올 시즌 후반기에도 가장 짜릿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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