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모레노호, 우루과이전 4실점 '완패'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6.09.28 21:55 / 수정: 2026.09.28 22:16
28일 한국축구, 우루과이에 1-4...수비 난조로 전반에만 3실점
후반 35분 손흥민 만회골...A매치 통산 최다 58호골 타이 기록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강인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강인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사령탑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둔 모레노호가 상암벌 2차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는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험난한 대표팀 재건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만회골로 전설의 차범근과 같은 한국의 A매치 통산 58호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슈터링 직접골과 손흥민의 골로 혼선이 있었으나 축구협회측은 손흥민의 골로 발표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친선경기에서 손흥민 오현규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이강인을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한 4-4-2전형으로 2연승을 노렸으나 수비에서 난조를 보인 데다 기동력과 집중력마저 떨어져 1-4로 완패했다. 이강인은 후반 35분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날린 '슈터링'이 문전의 손흥민을 향하면서 골망을 흔들어 4만 8024명의 관중 환호를 자아냈다.

하지만 경기력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후반 선수 교체와 함께 잠시 활기를 되찾는 듯했으나 개인기와 집중력, 기동력에서 모두 뒤지며 실력 차를 드러냈다. 지난 24일 에콰도르전에서 3-0 승리를 거둔 한국은 9~10월 A매치 2차전에서 전혀 다른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우루과이의 하프스페이스 공략에 속절없이 공간을 내줬으며 미드필드에서의 패스워크가 난조를 보인 데다 기동력마저 떨어져 발 빠른 역공에 시달렸다.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오현규가 넘어지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오현규가 넘어지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우루과이는 전반 13분 아레스 카에타의 전진 패스를 받은 누녜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27분 데 아레스카에타의 추가골, 43분 김민재의 자책골에 앞세워 3-0으로 달아났다. 우루과이의 직선 패스에 한국의 폭 넓은 포백 라인이 뻥뻥 뚫렸다. 미드필드에서는 공격 연결 패스 미스가 빈번하게 나타났고 공격 템포 또한 눈에 띄게 떨어졌다. 공간을 찾아 패스를 하기보다 사람을 보며 패스를 하다보니 자주 연결이 끊겼다. 한국 선수들이 서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우루과이 선수들의 수비는 상대적으로 편했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58%-42%로 앞섰으나 이는 상대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고 횡패스를 많이 하면서 나타난 숫자에 불과했다. 45분 동안 전체 슛에서 한국은 2-6, 유효슈팅에서 0-3으로 밀리면서 득점에서 0-3으로 끌려갔다.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후반 접어들면서 한국은 잠시 활기를 보였다. 라커룸 토크를 끝낸 모레노 감독은 박진섭 김민수 김태현 조현택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김민재 이태석 황희찬 김봉수가 벤치로 물러났다. 스코틀랜드 명문 글래스고의 10번 김민수는 피치에 나서자마자 후반 3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답답한 경기의 혈을 뚫었다. 후반 10분에는 오현규가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돌파로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득점 기회에서 날린 오현규의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경기 템포가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좀처럼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또 다시 실점했다. 후반 18분 왼쪽 수비가 무너지면서 누녜스에게 멀티골을 내줬다. 우루과이 오른쪽 풀백 바렐라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문전의 누녜스가 헤더로 연결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18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누녜스는 멀티골로 우루과이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의 체면은 이강인이 살렸다. 우루과이 수비진의 강한 압박에 시달리던 이강인은 후반 35분 과감한 왼발 얼리 클로스로 만회골의 포문을 열었다. 영상으로는 손흥민의 발을 거치지 않는 듯했으나 협회 측은 손흥민의 골로 발표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사와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A매치 최다골 타이기록 수립 소감에 대해서 "닿았는지 안 닿았는지 모르겠다. 전혀 감흥이 없다"고 말했다.

28일 모레노호의 우루과이전 스타팅11./KFA
28일 모레노호의 우루과이전 스타팅11./KFA

모레노 감독은 이날 4-4-2전형을 바탕으로한 스타팅 11을 발표했다. 최전방에 손흥민(LA FC, 미국)과 오현규(베식타스 JK, 튀르키예)를, 중원에는 황희찬(샬케04, 독일), 이재성(마인츠, 독일), 김봉수(대전 하나시티즌),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스페인)을 배치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오스트리아), 김민재(FC바이에른 뮌헨, 독일), 이한범(클뤼프 브뤼허, 벨기에), 설영우(FC아우크스부르크, 독일)로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지켰다.

에콰도르와 데뷔전 선발 멤버를 비교하면 이강인 황희찬 이태석 김봉수가 새롭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4일 에콰도르를 3-0으로 완파하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모레노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A매치 맞대결에 이어 오는10월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전,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른다. 모레노 감독은 모두 6경기를 치르는 조건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무려 4번 연속으로 월드컵 직후 마주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한국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 1승2무8패의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 한국은 과거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이던 2018년 2-1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우루과이전 승리를 거둔 바 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치열한 혈투 끝에 0-0 무승부를 이끌어냈지만 2승째를 거두는 데는 실패했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