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기대하게 되는 배우 되고파"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2년이라는 시간은 배우 김신비와 '재벌X형사' 최경진을 나란히 성장시켰다. 시즌1에서 마냥 밝고 사랑스러운 막내였던 최경진은 시즌2에서 더욱 단단한 형사가 됐고 그를 연기한 김신비 역시 여러 작품과 캐릭터를 거치며 배우로서 한 뼘 더 자랐다. 10년 전 처음 연기를 접했을 때의 설렘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 김신비는 그렇게 자신만의 길을 계속 걸어가는 중이다.
김신비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시즌2(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 이하 '재벌X형사2')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강력1팀 막내 형사 최경진 역을 맡은 그는 이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신비와 최경진의 인연은 2024년 시작됐다. 당시 방송된 '재벌X형사' 시즌1에서도 김신비는 강하경찰서 강력1팀의 막내 최경진으로 분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갑자기 팀에 합류한 재벌 형사 진이수를 누구보다 반기고 선배들에게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는 밝은 에너지로 강력1팀에 활력을 더했다.
그로부터 2년 뒤 김신비는 다시 최경진이 돼 돌아왔다. 마냥 선배들을 따르던 막내는 어느새 사건의 핵심 단서를 찾아내고 모두가 의심하는 동료를 끝까지 믿는 형사로 성장했다. 직접 몸을 던지는 액션까지 소화했다. 그렇다고 최경진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르며 강력1팀에 웃음을 더했다. 김신비는 최경진이 가진 본래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키면서 그 위에 지난 시간만큼의 성장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그 2년은 최경진에게만 흐른 시간이 아니었다. 김신비 역시 여러 작품과 캐릭터를 거치며 배우로서 경험을 쌓았다. 2016년 연극 '룸의 역사'로 데뷔한 그는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됐고 '악귀' '범죄도시4' '감사합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등을 거치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하나씩 넓혀왔다. 그렇게 2년 만에 다시 만난 최경진이 이전보다 단단한 형사가 돼 있었듯 그를 연기한 김신비 역시 한층 성장해 있었다.
김신비가 열연한 '재벌X형사2'는 수사가 막히면 재력으로 판을 뒤집는 진이수(안보현 분)와 새 팀장 주혜라(정은채 분)의 공조 수사극이다. 총 14부작으로 지난 19일 종영했다.
작품은 지난 2024년 방송돼 첫 회 시청률 5.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해 최고 11.0%를 기록한 시즌1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시즌2 역시 11.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막내 형사 최경진 역으로 활약한 김신비는 "시즌제 드라마를 처음 접해보기도 해서 정말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신비가 분한 최경진은 강하경찰서 강력1팀의 마스코트 막내 형사로,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등 강력1팀의 숨은 에이스다. 시즌1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진이수를 반기며 이른바 '형님 바라기'로 활약했던 그는 이번 시즌에서는 한층 성장한 형사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신비 역시 두 시즌 사이의 변화에 집중했다. 그는 "시즌1에서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부분을 많이 보여드렸다면 시즌2에서는 한층 성장한 형사다운 면모에 집중하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성장은 했지만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은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사건을 수사할 때는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사건이 종결되거나 팀끼리 회식할 때는 선배님들에게 장난도 치고 애교도 부리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죠. 또 수사할 때는 한층 진지해진 표정을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시즌2에서 최경진은 모두가 진이수를 의심하는 순간에도 그의 편에 섰다. '김영환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진이수를 믿었고 그의 범죄 고백이 담긴 녹음 파일을 집요하게 분석해 조작된 음성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즌1에서 진이수의 화려한 겉모습을 동경하던 '형님 바라기'가 이제는 누구보다 동료를 믿는 사람으로 성장한 순간이었다.
김신비는 "모두가 '아니오'라고 할 때 '예'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유일하게 최경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진이수 형이 누명을 썼을 때도 경진은 아니라고 믿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1의 최경진은 진이수 형의 겉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좋아하고 동경해요. 그런데 시즌2로 넘어오면서 경진도 성장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잖아요. 그 시간 동안 진이수 형의 겉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과 내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신뢰와 믿음이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작품에서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저 스스로 그런 서사를 생각하면서 준비했죠."
최경진이 형사로 한 단계 성장하면서 김신비 또한 새롭게 도전한 분야도 있다. 바로 액션이다. 김신비는 이번 시즌 유력 용의자를 붙잡기 위한 액션까지 직접 소화하며 기존의 발랄한 막내 이미지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액션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라 선배님들과 스턴트 학교를 다니면서 많이 배웠어요. 원래도 액션에 대한 욕심은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긴 호흡의 액션을 해보면서 더 큰 재미를 느꼈죠. 그래서 앞으로 액션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더 커진 것 같아요."

그렇게 김신비는 두 번의 계절을 최경진으로 살았다. 시즌1에서는 팀의 사랑스러운 막내였다면 시즌2에서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고 몸을 던져 범인을 쫓는 형사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김신비는 "매 작품 매 캐릭터가 감사하고 오래 기억에 남지만 '재벌X형사'의 최경진이 가장 크게 의미가 남지 않나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경진이 두 시즌 동안 조금씩 성장했듯 김신비 역시 어느덧 배우라는 이름으로 10년의 시간을 채웠다. 2016년 연극 '룸의 역사'로 데뷔한 그는 '악귀' '재벌X형사' 시리즈 '범죄도시4'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하지만 배우 길의 시작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었다. 그 출발점에는 우연히 찾아온 떨림이 있었다. 김신비는 '이등병 때 위문 공연으로 연극을 처음 접했는데 그 공연을 한 이후 한 달 반 동안 잠이 안 왔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이게 뭘까'라는 궁금증이 계속 있었다"고 떠올렸다.
"대학생 때 군대를 일찍 가다 보니 유일하게 참여했던 행사가 신입생 환영회였어요. 그때 노래를 부르게 됐는데 관객이 1000명 정도 됐죠.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게 처음이다 보니 무대에 올라갈 때 넘어지고 호흡도 불안정했어요. 그런데 이후 위문 공연으로 무대에 섰을 때는 너무나 편안한 거예요.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김신비는 그 낯선 감정의 정체를 알고 싶어 연기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공연이 끝나고 내려왔을 때 '이 감정이 뭐지?'라는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처음에는 막연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며 "이후 제가 성실히 노력하고 그 과정을 통해 하나의 극을 올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본 뒤 긍정적인 생각과 에너지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매 작품을 할 때마다 혼자 계속 되새기는 말이 있어요. '연기를 처음 만났을 때의 떨림을 잊지 말자' '처음의 태도와 자세를 잊지 말자'고 많이 생각해요. 앞으로도 이런 각오로 지낼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계속 기대하게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우연히 오른 무대에서 느낀 떨림은 여전히 김신비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됐다. 사랑스러운 막내 형사에서 한층 단단해진 형사로 성장한 최경진처럼 김신비 역시 초심을 잃지 않고 배우로서 자신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는 중이다.
"시즌1에 이어서 시즌2까지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아직 실감도 나지 않고 떠나보내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또 다른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게요. 많이 기대해 주시고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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