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여=김형중 기자] 새 군수가 취임하면 조직을 정비하고 업무를 파악하는 데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용우 부여군수의 민선 9기 출범 이후 행보는 달랐다. 군청 집무실보다 국회와 충남도청, 재난 현장과 주민 곁에서 더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실직적인 3선(재선이후 8년 공백후 당선)인 이 군수는 취임 직후부터 국회의원을 만나 국비 확보에 나섰고 충남도와 정책 공조를 시작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천댐과 초고압 송전선로 문제에는 주민 입장을 담은 조건과 대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다시 국회를 찾아 예산과 지역 현안을 설명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두 달여 동안 이어진 행보를 보면, 부여군의 현안을 행정 내부에 머물게 하지 않고 중앙정부와 국회, 충남도를 움직여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첫 번째 과제는 재정이었다.
부여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재정 여건이 넉넉하지 않다. 대규모 사업을 군비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외부재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지역 발전의 핵심 변수다.
이용우 군수는 지난 7월 22일 윤용근 국회의원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16개 전략사업과 함께 2027년 국비 확보 목표액으로 5960억 원을 제시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남부여IC 설치, 국도29호선 부여~청양 4차로 확장, 세계유산탐방거점센터 건립, 폐기물 불법매립지 안정화 등 지역 미래와 직결된 사업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다음 날에는 충남도청으로 향했다.
민선 9기 제1차 지방정부회의에서 충청산업문화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공식 건의했다. 보령~부여~청양~공주~세종~조치원을 잇는 100.7㎞ 노선은 철도 교통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부여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는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부여만의 과제로 접근하기보다 충남 서남부권 전체의 공동 과제로 확장해 충남도와 인접 시·군의 협력을 이끌어내려 했다.
8월 들어서는 주민 생활과 직결된 국가사업 대응이 전면에 등장했다.
정부가 지천댐 추진을 결정하자 이용우 군수는 무조건적인 찬반 대신 ‘5대 선결조건’을 제시했다. 주민 생활재건 대책, 추가 규제 ‘제로’ 원칙, 댐 편익의 부여 우선 환원, 부여권 특별지원 사업 확정 등이 핵심이었다.
국가사업의 필요성은 인정하되, 지역이 감당해야 할 부담에 대해서는 정당한 보상과 발전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송전선로 문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9월 9일 새만금~신서산 345kV 송전선로 사업에 대해 양화·충화면 구간 지중화, 내산·외산면 노선 우회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고, 민관 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주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충남도와의 협력도 이어졌다.
9월 11일 박수현 충남도지사와의 조찬간담회에서는 충남권 국립묘지(호국원) 유치, 공주의료원 부여분원 설립, 국제밤산업박람회 지원, 궁남지 진입도로 확·포장, 백제교 보수·보강 등 6개 현안을 건의했다.
이어 9월 16일에는 다시 국회를 찾아 지천댐 상생발전 대책과 호국원 유치, 금강 하상 퇴적토 준설, 정부예산 사업 등을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짧은 기간의 행보를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흐름이 선명해진다.
7월에는 국비 확보, 8월에는 국가사업 대응, 9월에는 충남도와 국회를 오가며 현안 해결에 나섰다.
필요한 예산은 중앙정부와 국회에서 찾고, 광역 현안은 충남도와 협력하며, 주민 부담이 예상되는 국가사업에는 조건과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재난 현장도 빼놓지 않았다.
집중호우와 돌풍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직접 현장을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했고, 폭염 취약시설과 어린이 물놀이장 안전점검에도 나섰다. 6급 이하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조직 내부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밖으로는 국회와 충남도를 뛰고, 안으로는 현장과 조직을 살피는 행보를 병행한 셈이다.
물론 지금 단계에서 성과를 모두 평가하기는 이르다. 국비 확보 목표 5960억 원이 실제 예산으로 이어질지, 충청산업문화철도가 국가계획에 반영될지, 지천댐과 송전선로 문제에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이용우 군수는 기다리기보다 먼저 움직였고, 현안을 추상적으로 말하기보다 구체적인 대안과 요구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의 리더십은 결국 결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결과는 움직임에서 시작된다.
취임 80여일 동안 국회와 충남도청, 재난 현장과 주민 곁을 쉼 없이 오간 이용우 군수의 발걸음이 앞으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부여군민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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