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명=정일형 기자] 경기 광명시가 시민의 일상 속 실천을 기반으로 추진해온 '1.5℃ 기후의병'이 2만 명을 넘어섰다.
시민이 기후정책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참여하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정부의 '1000만 기후시민 프로젝트'와도 맞닿고 있다.
14일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 실천단 '1.5℃ 기후의병'을 출범했다. 외세에 맞선 의병 정신에서 이름을 따온 기후의병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 속 행동을 모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올해 8월 말 기준 기후의병 가입자는 2만 375명이다. 시민들이 인증한 기후행동은 누적 236만여 건에 달한다. 이를 온실가스 감축량으로 환산하면 약 1042톤이다. 이는 수령 10년 된 나무 약 29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다.
기후의병의 활동 범위도 생활 속 실천을 넘어 정책 참여로 확대됐다. 분리배출과 장바구니·텀블러 사용, 줍킹 등에 참여하고 자전거도로와 근린공원 등 정책 현장을 찾아 개선 의견을 제안하고 있다. 공공행사의 일회용품 사용과 분리배출 등 탄소중립 요소를 점검하는 활동도 진행한다.
시는 시민의 기후행동이 일회성 참여에 그치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해 7월 '광명시 1.5℃ 기후의병 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기후의병을 기후정책의 주체로 명시하고 활동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 2023년부터는 '기후의병 탄소저금통'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이 탄소중립 실천을 인증하면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광명사랑화폐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0월부터는 전자영수증 발급 실적도 자동으로 탄소중립 실천으로 인정할 예정이다.
시민이 기후문제를 배우고 다른 시민의 참여를 이끄는 구조도 구축하고 있다. 시민 기후에너지 강사와 동아리를 양성하고 시민참여 자치대학에서 탄소중립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시민 참여형 햇빛발전소 14기도 운영하며 에너지 전환에 대한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기후학당'도 올해 처음 운영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기후위기 교육과 체험, 현장 견학, 기후정책 제안 등을 통해 미래세대의 기후행동 역량을 키우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가장 큰 힘은 위대한 시민에게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 주도 탄소중립 정책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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