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김민수(20·레인저스)와 김건희(23·인천), 박태준(27·김천)이 모레노호의 1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표팀 첫 발탁의 영예를 안았다. 관심을 모았던 정승원(29·FC서울)은 대표팀 재승선에 성공했고, 이승우(전북)는 제외됐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임시 감독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은 14일 천안코리아풋볼파크 1층 대강당에서 9~10월 A매치 4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 30명을 발표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을 비롯한 기존 멤버는 그대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표팀 승선이 점쳐진 이승우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모레노 감독은 1700명의 한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대표팀을 선발했다. 4-4-2전형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력을 갖춘 포워드 5명, 미드필더 11명, 수비수 10명, 골키퍼 4명을 포함한 30명으로 1기 명단을 구성했다.
2026 아시안게임 명단에서 제외돼 논란이 됐던 레인저스의 김민수는 모레노의 선택을 받아 처음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해외파 18명과 K리거 12명으로 구성됐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멤버 19명이 포함됐다. 북중미 월드컵 이후 새롭게 합류한 11명과 기존 멤버들로 어떤 색깔의 축구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1년 2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서울의 정승원은 올 시즌 K리그1 29경기에 나서 8골과 6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선두 질주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때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됐었지만 북중미 월드컵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민수는 한국 축구 기대주 중 한 명으로, 스페인 지로나에서 성장하다가 지난 시즌 2부 안도라로 임대돼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로 이적, 주목을 받고 있다. 2026 아시안게임의 이민성호 승선이 좌절돼 논란이 일었다.
30명이라는 대규모 명단을 구성한 모레노 감독은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해 "한국 축구 선수 1700여 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대상을 추려 명단을 구성했다. 대표팀에 들어오는 기준은 결코 이름값이나 과거의 경력이 아니다. 오직 현재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기준이다. 공격 능력뿐만 아니라 수비 가담과 공수 균형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는 선수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 정승원의 복귀와 김민수 등 새 얼굴들의 발탁에 대해서는 "엄지성, 배준호, 양현준 등 기존 자원들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변수는 있었다. 하지만 소속 리그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 정승원은 FC서울의 선두 경쟁을 이끌면서 뛰어난 헌신과 공격포인트를 보여줬다. 김민수와 박태준, 김건희도 현재 경기력과 대표팀 전술 적합성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자격을 갖춘 선수들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코칭스태프와 함께 입국한 모레노 감독은 첫 명단 발표와 함께 2026 북중미 월드컵 참사로 추락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재건에 나섰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물러난 홍명보 전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된 스페인 출신의 모레노 감독은 9∼10월 4경기와 11월 2경기 등 모두 6차례 A매치를 지휘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11월 27일까지다. 다만 축구협회는 6경기에서의 성과와 경기력을 평가한 뒤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모레노 감독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함께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9년에는 스페인 대표팀을 직접 이끌기도 했으며 이후 AS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소치(러시아) 등을 지휘했다.
모레노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에는 외국인 코치 5명과 함께 조용형과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합류한다. 조용형 코치는 필드 코치진에서 선수단과 모레노 사단의 소통을 돕고, 이재홍 코치는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 관리를 담당한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1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던 조용형 코치는 2024년 황선홍·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 A대표팀 코치를 맡은 경험이 있다. 이재홍 코치는 축구협회와 FC서울, 인도네시아 대표팀 등에서 피지컬 코치로 활동했으며 세 차례 월드컵을 경험했다.
짧은 준비 기간에 대표팀에 자신의 색깔을 입혀야 하는 모레노 감독에게 첫 명단 발표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의 기본 전형으로는 4-4-2포메이션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기존 주축 선수들을 얼마나 중용할지, 새로운 얼굴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의 활용법도 주목된다. 또한 북중미 월드컵에서 드러난 선수단 내 잡음도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지도력도 검증 대상이다.
모레노호는 오는 21일 첫 소집훈련을 실시해 24일 수원에서 에콰도르와 첫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우루과이(서울), 베네수엘라(울산), 우즈베키스탄(용인)과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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