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공원서 만난 주민들 "장관 지명보다 해명이 먼저"

[더팩트ㅣ수원=김선우 기자] "장관이요? 글쎄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바라보는 지역구 민심은 냉랭했다. 전국적으로 두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거센 가운데 정작 이들의 텃밭에서조차 장관 지명을 반기는 목소리보다 우려와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더팩트>가 지난 11일 두 후보자의 지역구를 찾아 주민들의 장관 후보자의 최근 논란과 장관 지명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용혜인 후보자가 초중고교를 졸업하는 등 정치적 터전인 경기 안산시의 민심은 싸늘했다. 후보자 이름에 손사래 칠 정도로 부정적이었다. 대체로 "논란 해명이 먼저"라는 반응이었다.
이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주부 박 모 씨(50대·여)는 용 후보자의 이름을 듣자마자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나는 별로던데, 말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 자기 말만 하는 것 같아"라며 "장관다운 사람이 해야 하는 게 맞지"라고 말했다.
자신을 보수 지지층이라고 밝힌 김 모 씨(70대·남)는 "나는 (용 후보자가) 그냥 싫어. 정치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장관 지명을 두고도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지 뭐"라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때 용 후보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던 채소 판매상 이 모 씨(40대·여)는 "최근 뉴스를 보면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정치인이라 관심 있게 봤는데 최근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우선 해명부터 하고, 그러고 나면 충분히 장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체로 "의혹부터 명확히 해명하라"는 주문이 이어졌고 "존재감과 장관 적격성은 별개", "아, 그 젊은 여자", "누가 장관이든 별 관심 없다"는 등 냉랭한 반응도 나왔다.
안산에 앞서 찾았던 김승원 장관 후보자의 지역구 수원시 장안구에서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지역구 의원의 입각 기대감 때문인지 용 후보자보다 격앙된 반응은 덜 했지만, 제기된 의혹부터 밝히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롯데마트 천천점 앞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장 모 씨(60대·남)는 김 후보자의 이름을 듣자 "지역 국회의원이잖아"라고 바로 알아봤다. 그는 "장안구에서 장관이 나오면 좋은 일인데 안타깝다"며 "의혹이 있다면 본인이 확실하게 설명하고 장관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김 모 씨(50대·남)는 "장관이면 일반 국회의원보다 더 엄격한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의혹 해소'를 주문했다.
김 후보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민들은 "부지런히 다녀서 좋다", "의혹을 풀면 장관해도 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지역구 활동에는 "뭘 해줬는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우리 동네에 해준 게 없다"는 불만이 있었다. 장관 지명을 두고는 "논란부터 해결하라"는 주문도 잇따랐다.
샘내공원에서 만난 이 모 씨(70대·남)는 "국회의원이 우리 동네에 뭘 해줬나"라며 "아무나 장관하나. 의혹이 있으면 (장관)하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 모 씨(50대·남)는 "뭘 잘했는지 모르겠다"며 "국회의원으로서 뭘 했는지도 모르는데 장관까지 한다니…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김 모 씨(60대·여)는 "부지런히 다니는 것 같아서 좋게 본다. 잘못한 게 확실하면 몰라도 의혹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고 김 후보자를 옹호했다. 함께 있던 이 모 씨(60대·남)도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장관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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