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끝났지만 질주는 계속…경기도, 경주마 5마리 '제2의 출발'
  • 이승호 기자
  • 입력: 2026.09.09 11:30 / 수정: 2026.09.09 11:30
은퇴 경주마 승용마로 조련해 첫 분양…14일 공개경매
마필 조련사의 은퇴 경주마 실외마장 장애물 훈련. /경기도
마필 조련사의 은퇴 경주마 실외마장 장애물 훈련. /경기도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마장을 질주하던 경주마 5마리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순위와 기록을 다투며 트랙을 내달렸던 정상해돋이, 엘피다, 스터닝포인트, 월드테이오, 카우보이탱고다. 경주를 마친 이들은 승용마로 제2의 질주를 시작한다.

경기도는 14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축산진흥센터 승용마단지에서 조련을 마친 은퇴 경주마 5마리를 공개경매로 분양한다고 9일 밝혔다. 도가 은퇴경주마를 승용마로 조련해 분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말들은 경주에서 은퇴한 뒤 경기도말산업협회가 위탁 운영하는 승용마 조련센터에서 승용마로의 위한 훈련을 받았다.

초보자도 탈 수 있게 승마 적응 훈련을 거쳤고 야외승마에도 활용할 수 있게 조련했다. 일부 말은 장애물 종목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도는 경매에 앞서 '실력 공개' 시간도 갖는다. 참가자들은 말의 신체 상태와 보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승 테스트로 승마 적합성을 살피고, 장애물 넘기가 가능한 말은 실제 장애물을 뛰어넘는 모습을 선보인다.

새 주인을 기다리는 이들의 몸값은 마리당 150만 원부터다.

경매는 비공개 서면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며 기초가격 이상으로 응찰한 참가자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 낙찰받는다. 낙찰자는 경매 당일 매매계약을 해야 한다.

참가 대상은 도내 승마장과 말 사육농가다. 참가신청서와 개인정보 제공·이용 동의서, 사업자등록증 또는 축산업등록증 등을 제출하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경매 당일 현장 접수도 한다.

도는 경주 성적을 내는 데 역할을 다한 말을 곧바로 도태시키는 대신 새로운 쓰임을 찾고, 승마 현장에는 충분한 조련을 거친 말을 공급하겠다는 취지에서 경매를 준비했다.

은퇴 경주마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안전한 승마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양수 경기도축산진흥센터장은 "은퇴 경주마가 체계적인 조련을 거쳐 승용마로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도내 승마 현장에는 활용도 높은 말을 공급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은퇴 경주마의 활용 폭을 넓히고 안전한 승마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승용마 조련과 보급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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