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지만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
10일 첫 공개·14일 첫 방송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로또 1등에 당첨됐는데도 사직서 대신 출근을 선택한다. 단번에 인생을 바꿀 것 같은 행운이 찾아왔지만, 정작 달라진 것은 돈보다 일상을 바라보는 마음이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가 평범한 직장인의 현실에 로또라는 판타지를 얹어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겨냥한다.
티빙 새 오리지널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극본·연출 윤영빈, 이하 '로또 1등') 제작발표회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윤영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준혁 서현우 오대환 홍진기 하율리, 백예인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로또 1등'은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영업 5팀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 원을 품고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오피스 드라마다.
윤영빈 감독은 작품을 '평범한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하지 않나. 그 어려운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던 사람이 번아웃을 겪고 헤매고 있을 때 우연히 로또에 당첨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로또라는 거대한 행운을 다루지만 판타지를 현실적으로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윤 감독은 "대부분의 오피스물은 현실을 판타지로 푼다. 반면 우리는 판타지를 현실로 풀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오피스물과의 차별점으로 로맨스와 악역의 부재를 꼽았다. 윤 감독은 "로맨스가 중심도 아니고 악인도 나오지 않는다. 각자의 선과 선이 부딪히는 갈등이 핵심"이라며 "제목은 '로또 1등'이지만 사실은 사람 사는 이야기다. 회사에서 부딪히고 일을 해결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준혁이 무탈하고 평범한 삶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영업 5팀 팀장 공은태 역을 맡았다. 누구보다 빠르게 승진했지만 막내 팀장이라는 이유로 위아래에서 치이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로또 1등이라는 뜻밖의 행운을 얻으며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맞는다.
이준혁은 은태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일을 했고 찍은 작품만 50편이 넘는다"며 "평생 일을 해온 사람으로서 은태의 대사와 상황에 공감되는 지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 작품이 대박 난다고 해서 배우의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는 것처럼 일은 계속해야 하고 버텨야 한다. 일상의 평범한 고통과 즐거움을 솔직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짚었다.
다만 이준혁의 외모가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설정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이에 윤 감독은 "이준혁의 외모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내가 아는 배우 중 가장 성실하다. 대사가 길다고 투덜대면서도 단 한 번도 대사 실수를 하지 않는다. 그 성실성이 외모적 약점을 압도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서현우는 영업 5팀의 만년 대리이자 1년 후배인 팀장 공은태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양준호 역을 맡았다. 그는 "이준혁과의 티격태격하는 부부 케미스트리를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작품에는 정규직부터 비정규직까지 다 나온다"며 "서로의 욕망과 지향점은 다르지만 어떻게 서로 잘 소통하는지 등 모든 캐릭터들의 성장이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오대환은 10여 년간 회사에 헌신했지만 승진이 정체된 영업 4팀 팀장 정선혁으로 분한다. 이 외에도 홍진기가 '로또급' 팀원을 꿈꾸는 사원 박기태, 하율리는 정규직이라는 로또를 꿈꾸는 계약직 사원 이지혜, 백예인은 영업 5팀에 새롭게 합류하는 '긁지 않은 복권' 장향은 역을 맡아 활력을 더한다.
이준혁은 앞서 '좋거나 나쁜 동재' 이후 이번 작품으로 두 번째 주연을 맡았다. 원톱 주연으로 나선 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도 자연스럽게 뒤따를 법했다. 이에 그는 "모든 작품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을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부담보다는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준혁은 "'좋거나 나쁜 동재' 때 동재는 혼자 활개 치는 캐릭터였다면, 이번 작품은 팀워크가 중요했다. 때문에 동료들에게 배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로또 1등'은 결국 로또 당첨이라는 특별한 사건보다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평범한 삶에 주목한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로또 1등을 통해 오히려 '일한다는 것'과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들여다보는 셈이다.
윤 감독은 마지막 인사로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위한 헌사"라며 "많은 분들이 공감과 위로를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오는 10일 오후 6시 티빙에서 선공개를 기점으로 매주 목요일에 공개된다. tvN에서는 14일 저녁 9시 첫 방송되며 매주 월, 화요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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