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인연, 미래의 동행"…봉화 'K-베트남 밸리' 세계로 뻗는다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9.08 09:22 / 수정: 2026.09.08 09:22
호치민경제대 대표단 봉화 방문…한·베 협력 외연 확대
리 왕조 유적·대학 네트워크 등 '역사에서 미래로' 전략
호치민경제대학교(UEH) 대표단이 봉화군을 방문해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봉화군
호치민경제대학교(UEH) 대표단이 봉화군을 방문해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봉화군

[더팩트ㅣ봉화=김성권 기자] 경북 봉화군이 베트남과의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는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이 대학 간 학술·문화 교류로 외연을 넓히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단순한 관광·문화 교류를 넘어 대학과 연구기관, 청년 세대까지 연결하는 한·베 협력 플랫폼으로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8일봉화군에 따르면 지난 6일 호치민경제대학교(UEH) 대표단이 봉화군을 방문해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 대상지를 둘러보고 향후 교류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방문에는 부이 꽝 훙 호치민경제대 총장을 비롯해 조선영 광운대 이사장,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 양 대학과 경북도, 관련 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대표단은 당일 오전 봉화군청을 찾아 최기영 봉화군수를 예방하고 환담을 나눈 데 이어 오찬을 함께하며 양측의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다문화커뮤니티센터로 이동해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의 추진 상황을 청취하고, 대학 간 학술·문화 교류를 비롯해 향후 협력 가능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눈길을 끈 것은 봉화의 '역사적 베트남'과 '미래의 베트남'이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이다.

대표단은 국내 유일의 베트남 리 왕조 유적지로 알려진 충효당과 역사지구를 둘러보며 봉화와 베트남의 오랜 역사적 인연을 직접 확인했다.

호치민경제대학교(UEH) 대표단이 봉화군을 방문해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을 논의한 뒤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봉화군
호치민경제대학교(UEH) 대표단이 봉화군을 방문해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을 논의한 뒤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봉화군

봉화는 고려시대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들이 정착한 곳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베 역사문화 교류의 상징적 공간이다.

봉화군이 추진하는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 역시 이런 역사적 인연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관광과 문화, 교육, 교류를 아우르는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호치민경제대 대표단의 방문은 이 같은 사업 구상에 대학이라는 새로운 축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봉화군은 그동안 주한베트남대사관을 비롯해 하노이대학, 듀이탄대학 등 베트남 주요 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여기에 호치민경제대와 광운대 등이 참여하면서 한·베 대학 간 학술교류와 문화 교류,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협력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학 간 교류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학생 교류와 공동연구, 문화·역사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K-베트남 밸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봉화군 역시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기존의 자매결연 도시 중심 교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교육·학술 분야까지 교류의 지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기영 봉화군수는 "그동안 박닌성, 뜨선방 등 자매결연 도시와 교류를 다져온 데 이어 이번 호치민경제대 대표단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대학과의 교류로도 폭을 넓히겠다"며 "한·베 우호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봉화군의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이 이제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지역사업을 넘어 대학과 청년, 교육과 연구를 연결하는 국제교류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거 봉화에 뿌리내린 베트남의 역사가 현재의 교류를 거쳐 미래세대의 협력으로 이어질 경우 K-베트남 밸리는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을 넘어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상징적인 지역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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