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투병 등 아픔 꺼내놓으며 진솔한 새출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에반(EVAN)이 과거 소아암 투병 등 삶에서 마주한 여러 감정과 그 안에서 찾은 희망을 솔로 앨범에 진솔하게 녹여냈다.
에반이 7일 오후 2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미니 1집 'DEATH OF ME(데스 오브 미)' 발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진솔한 내면에서 나온 스토리를 담아내는 게 중요했다"는 그는 타이틀곡 'Death of Me'와 마지막 트랙 'Going Home(고잉 홈)'으로 상반된 매력을 전했다. 두 곡의 간극에 진솔함과 진정성을 빼곡하게 채웠다.
2020년 엔하이픈으로 데뷔한 그는 지난 3월 팀에서 탈퇴한 뒤 지난 6월 싱글로 솔로 데뷔를 알렸다. 싱글이 솔로 가수 에반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편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의 진가를 세상에 펼쳐내는 묵직한 본편이다.
에반은 "음악을 해오면서 어떻게 들려드리고 어떤 방식으로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작업한 결과물을 회사와 공유하면서 깊게 논의했고, 고민 끝에 솔로 아티스트의 길을 가기로 했다"며 "데뷔 싱글에 이어 컴백이긴 하지만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하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고, 많은 사랑에 답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반은 최근 위버스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소아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데뷔한 지 6년이 지난 지금 어린 시절의 아픔을 꺼낸 건 첫 솔로 앨범을 작업하며 "진솔한 내면"에 방점을 둔 그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또 이 앨범을 두고 "거울 같은 앨범이다. 앨범을 돌아 보면 내 자신을 마주한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내면을 담은 앨범인 만큼 내 모든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싶었다. 이 앨범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저의 가치관에 영향을 끼쳤던 순간을 자연스럽게 고백하게 됐다. 그때의 시기가 결국엔 이 앨범에서 제가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다. 제가 경험을 했기에 이 메시지에 초점을 두고 앨범을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내면에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기 위한 과정에 있어서 꼭 언급해야 했던 순간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소아암으로 고통받고 계신 많은 분들이 있으실 텐데 이 이야기가 닿는다면, 작은 위로와 희망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런 마음으로 완성한 'DEATH OF ME'는 여러 갈래로 얽힌 감정의 고삐를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에반의 다짐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에반은 가장 진솔한 내면을 들려준다. 소용돌이치는 감정의 터널을 지나 비로소 선명해진 목소리로 깊은 몰입감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선사한다.
에반은 "앞날에 두려움도 있지만 더 많은 것을 이뤄내고 싶어하는 솔직하고 적나라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나의 생각과 내면을 있는 그대로 투영한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또 "희망이라는 단순한 두 글자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던 순간이 있다. 온전히 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이 앨범은 어렸을 때부터 만들어졌던 가치관과 저의 어떤 스토리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앨범이라는 게 자연스럽다. 모든 트랙을 들어보면 한줄기 희망이라도 느낄 수 있는 가사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Death of Me'는 새로운 시작점에 선 에반의 굳건한 의지를 묵직한 팝 알앤비 사운드로 표현했다. 에반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해 아무도 나를 멈출 수 없다(Ain't the death of me)는 흔들림 없는 태도와 자신을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에반은 "데뷔 싱글 'RIDE OR DIE'는 팬들과 끝까지 함께 하자는 의미를 전하는 곡이다. 'Death of Me'는 음악적인 소멸과 비슷한 개념"이라며 "만화 '원피스'에 '사람은 잊혀졌을 때 죽는다'는 대사가 있는데 내 음악이 아티스트로 사람들에게 닿지 않을 때 존재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다짐을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사 중 'can`t stop me(캔트 스탑 미)'가 포인트다. 강한 의지와 제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그 부분만 들어도 확실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에반은 절제된 멋과 그루브에 집중한 퍼포먼스로 메시지를 시각화했다. 무대를 압도하는 특유의 단단한 자신감은 스스로의 중심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노래의 결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여기에 다채로운 동선으로 무대에 입체감을 더했다.
뮤직비디오는 무대 위에서 본연의 빛을 발하는 에반의 모습을 포착한다. 'LIVE(라이브)'를 메인 콘셉트로 '살아있다'와 '공연'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그려낸다. 그 과정에서 폭발적인 에너지와 감각의 순간들이 쌓인다. 절제와 충동, 위험과 해방이 교차하는 공간들을 지나면 가장 자유롭고 뜨겁게 살아 숨 쉬는 에반의 진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지난 6월 발매한 데뷔 싱글 'RIDE OR DIE'에 이어 미니 1집 역시 에반이 전곡의 프로듀싱과 작업 전반을 주도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단순히 가창자나 퍼포머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의 발자취를 만들고 조각해 나가는 '셀프 프로듀싱 아티스트'의 기량을 타이틀곡을 포함한 총 8곡에 녹였다.

앨범 전반부 그의 거침없는 에너지가 몰아친다. 아직 원하는 것이 더 많아 넓은 세상으로 뛰어들겠다는 포부를 담은 팝 트랙 'Not Enough(낫 이너프)',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나만의 속도를 지키겠다는 팝 알앤비 'Noise(노이즈)', 거친 갈망을 얼터너티브 록으로 표현한 'Ride or Die'가 힘 있게 펼쳐진다.
후반부는 황홀한 순간에 머물고 싶은 마음을 그린 UK 개러지 기반의 팝 'Twilight(트와일라잇)', 서툴러도 멈추지 않는 발걸음을 노래한 얼터너티브 록 'Immature(이머추어)', 차분한 분위기의 인디팝 'Overflow(오버플로)'가 다채롭게 채운다. 그리고 나만의 목적지로 향하는 여정을 따뜻하게 보듬는 'Going Home(고잉 홈)'이 앨범을 닫는다.
에반은 "홀로서기의 과정에서 정말 깊은 논의를 거쳤지만 팬 분들의 서운함과 우려섞인 말들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앞으로 에반으로서 더 진정성 있는 음악과 행보를 보여드려야 할 거 같다. 더 멋있는, 좋은 영향력을 주는 가수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에반은 이날 오후 6시 미니 1집 'DEATH OF ME'를 발매한다. 오는 1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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