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허리층까지 가세해 패권 탈환 시동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동안 경륜 무대 중심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충청권 연대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무서운 기세의 대형 신인이 판을 뒤흔들자 기존 간판스타들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고, 든든한 허리층까지 가세하며 과거 ‘경륜 최강권역’의 위용을 되찾기 위한 본격적인 질주에 나섰다.

충청권 반격의 선봉장은 단연 30기 특급 신예 박제원(S1, 충남 개인)이다. 올해 데뷔해 우수급을 평정하고 특선급으로 조기 승급한 박제원은 거침없는 선행 승부로 기존 강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7월 10일 특선급 데뷔전을 선행 우승으로 장식한 뒤 치른 13차례 경주 중 선행 8회, 젖히기 3회를 시도했다. 강자 뒤를 쫓는 마크 승부는 단 2회에 불과할 정도로 철저한 ‘정면 승부’를 고집했다.
자신의 힘으로 트랙을 지배한 결과, 박제원의 최근 3회차 득점 순위는 단숨에 13위까지 치솟았다. 충청권에선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차세대 간판 에이스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인의 돌풍에 베테랑과 중견 강자들도 화답했다. 세종팀 리더 김영수(26기, S1)는 데뷔 6년 차를 맞아 기량이 만개했다. 과거 약점으로 지적받던 몸싸움과 자리싸움에서 한층 거친 승부사 기질을 보여주는 한편, 스프린터 특유의 단거리 추입에서 벗어나 선행과 젖히기까지 구사하며 작전 반경을 대폭 넓혔다.

부상 악재를 털어낸 충청권 최강자 양승원(22기, S1, 청주)의 귀환도 천군만마다. 현재 종합 순위 9위로 충청권 최고 랭커인 양승원은 지난 4월 낙차 부상으로 3개월간 공백을 겪었다. 하지만 7월 복귀 후 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지난 8월 말 35회차 경주에서 전매특허인 강력한 젖히기로 건재를 알렸다. 여기에 2020년 종합 1위에 빛나는 황인혁(21기, S1, 대전 개인)도 특유의 노련한 경주 운영과 관록으로 35회차 결승 3위에 오르는 등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

충청권 부활의 진짜 무기는 두터운 허리선이다. 조주현(23기, S1, 세종)과 최종근(20기, S1, 미원)을 필두로 최정환, 민선기, 방극산, 이인우 등이 특선급 중상위권에서 맹활약하며 연대의 파괴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1진부터 2진까지 빈틈없는 라인업이 구축된 셈이다.
예상지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충청권은 탄탄한 아마추어 육성 기반 덕에 선수층이 두껍고 젊은 피 수혈이 꾸준하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며 "아마 무대 정상급 기량을 갖췄던 박제원이 프로 데뷔 직후 보여주는 폭발적 성장세는 충청권 전체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신인의 패기, 중견의 진화, 에이스의 부활, 베테랑의 관록이 맞물리며 충청권의 거대한 톱니바퀴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벨로드롬의 권력 지형을 다시 쓰려는 충청 군단의 거센 페달링에 경륜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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