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만 태풍 여파 아시아로 확산…부산항 연쇄 지연 우려
  • 손연우 기자
  • 입력: 2026.09.04 13:21 / 수정: 2026.09.04 13:21
글로벌 항만 대기 선복량 1113만TEU 역대 최대
컨 선 정시성 56.4%로 하락…운임 상승 압력
부산항 신항 전경. /BPA
부산항 신항 전경. /BPA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중국 주요 항만의 태풍 피해로 선박 운항이 지연되면서 부산항을 비롯해 아시아 환적항의 혼잡과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4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간한 특집보고서 '글로벌 항만 혼잡 심화와 컨테이너 시장 영향'에 따르면 북유럽에서 시작된 항만 병목 현상은 중동과 아시아 주요 환적항을 거쳐 북아시아로 확산하고 있다.

성수기를 앞두고 화물량이 예년보다 일찍 증가한 가운데 선박 입항 집중과 지역별 항만 운영 차질이 겹치면서 혼잡이 더욱 심해졌다.

지난 7∼8월 중국 주요 항만이 잇따라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선박 운항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중국에서 운항이 지연된 선박들이 부산항과 싱가포르항 등 다음 기항지에 몰리거나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서 한 항만의 차질이 다른 항만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물동량 증가도 항만 정체를 가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전체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약 1억8292만TEU(1TEU는 6m길이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클락슨 컨테이너 항만혼잡지수 추이. /해진공
클락슨 컨테이너 항만혼잡지수 추이. /해진공

화물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항만 운영 차질까지 이어져 접안을 기다리는 선박과 처리하지 못한 화물이 쌓이면서 중국 항만이 정상화되더라도 적체 해소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운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주요 항만에서 접안을 기다린 컨테이너선의 선복량은 431만TEU에 달했다. 이 가운데 51.4%가 북아시아 항만에 집중됐으며 상하이항에서는 선복의 34.8% 이상이 접안하지 못했다.

정박 구역에서 대기하는 선박까지 포함한 클락슨 집계에서는 항만 혼잡 선복량이 1113만TEU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관마다 집계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최근 글로벌 항만 혼잡이 이례적으로 심각하다는 점에서는 같은 흐름을 보였다.

컨테이너선의 정시성도 떨어졌다.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 전문 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정시성은 지난 6월 62.6%에서 7월 56.4%로 6.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평균 지연 일수는 5.31일에서 6.06일로 늘었다.

항만 대기로 선박의 왕복 운항 기간이 길어지면서 실제 운항에 투입할 수 있는 선복도 줄었다. 해진공은 부산항과 싱가포르항, 포트클랑항 등 주요 환적항으로 혼잡이 확산하면 화물 수요가 견조한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김종우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장은 "최근 항만 혼잡은 특정 항만의 일시적인 운영 차질을 넘어 글로벌 정기선 네트워크의 유효선복과 서비스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주요 항만의 정상화 상황과 부산을 포함한 후속 기항지로의 혼잡 전이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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