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지스타(G-STAR) 대신 해외 전시회로 발길을 돌리면서 부산 개최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이 '지스타 사수'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공식적인 이전 논의가 없는 만큼 행사 경쟁력을 높일 구체적인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부산 수영)은 지난 2일 부산시와의 당정협의회에서 "행사 기간 20만 명이 넘게 찾는 지스타는 부산이 오랜 시간 지켜온 소중한 자산"이라며 "다른 지역으로 가져가려는 움직임은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게임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수도권 이전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게임업체의 수도권 집중과 부산의 접근성, 행사 기간 숙박비 급등, 벡스코 전시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개최 장소와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스타의 타 지역 이전을 위한 공식 절차가 시작됐거나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전에 뛰어든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은 지난해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중간평가를 통과해 2028년까지 개최권을 확보했고, 올해도 오는 11월 19일부터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문제는 지스타 자체의 경쟁력이다. 지난달 공개된 올해 제1전시장 주요 참가사 명단에는 웹젠을 제외한 국내 대형 게임업체들이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은 독일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 등 해외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지스타는 행사 역사상 처음으로 게임회사가 아닌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을 메인 스폰서로 선정했다. 주요 참가사에도 호요버스와 넷이즈, 빌리빌리 등 중국계 게임사가 다수 포함돼 국내 대표 게임전시회에서 정작 국내 게임사의 존재감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사 규모도 2024년에는 3359개 부스에 관람객 21만 5000명이 찾았지만, 지난해에는 3269개 부스에 20만 2000명이 방문했다. 부스는 90개, 관람객은 1만 3000명 줄었다.
부산시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지스타에 모두 391억 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30억 원을 지원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스타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2014년 1252억 원에서 2023년 3036억 원으로, 고용유발 효과는 1957명에서 3065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역 게임기업은 2009년 24곳에서 2023년 149곳으로 늘었고, 매출액도 같은 기간 129억 원에서 1570억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성장을 지스타 개최만의 성과로 단정하기는 어려운만큼 부산시의 지원을 글로벌 바이어 유치와 지역 게임사의 실질적인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 의원은 영상자료원 등 문화·콘텐츠 기관의 동부산권 유치와 크루즈 관광객 확대, 관광 코스 개발 등도 주문했다. 그는 "지스타를 비롯해 부산의 자산을 지켜내고 부산이 세계인이 찾는 해양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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