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취임 후 첫 경기도의회 도정질의에서 거친 설전이 오갔다.
재정위기의 실체와 책임, 전임 도정 사업, 인사 문제 등을 놓고 이어진 질의와 답변 과정에서 거친 표현이 잇따라 나왔다.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결국 부의장이 세 차례나 발언에 제동을 걸었다.
◇"눈가림용에요"
경기도가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했지만 공식 재정지표상 행정안전부의 주의·위기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다는 도의원의 질타가 나오자 추 지사는 지방채 발행 속도를 문제 삼았다.
추 지사는 "오히려 지표는 '눈가림용'이에요"라고 말했다.
◇"먹고 날라도 되는 돈"
지방자치단체 채무 범위에 각종 기금 즉 내부거래는 포함하지 않는다는 법률적 기준을 제시하자, 추 지사는 상환을 해야하고 이자도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부거래도) 그냥 뭐 '먹고 날라도 되는 돈'이 아니고요, 당연히 계획을 세워서 상환을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법률가 아닌가요?"
경기도 재정이 법률로 정한 채무 기준상 심각하지 않다는 질의 과정에서 "법률가 아닌가요"라는 표현이 나오자 추 지사는 즉각 반응했다.
추 지사는 "'당신 법률가 아니야?' 뭐 이런 식으로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신상에 대해서 평가하는 듯한 발언은 뉘앙스가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저도 존중해 주길 바랍니다"고도 했다.
◇"사람 뽑을 인건비도 없다"
도의회와의 소통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추 지사는 현재 재정 상황을 거듭 강조했다.
추 지사는 "죄송하지만 사람을 뽑을 인건비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도지사는 정치인이지만, 예산은 정치자금 아니야"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두고도 사업의 효과나 객관적인 기준보다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질의가 이어졌다.
추 지사가 재정난의 심각성을 계속해서 강조하자, 한 도의원은 "도지사는 정치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 예산은 정치자금이 아닙니다"라고 직격했다.
◇"왜 석 달치 미편성 예산 장부 넘겼습니까"
경기도 재정 위기의 실체를 두고 설전이 계속되자, 추 지사는 "재정이 넉넉하고 아무런 위험신호도 없는데 왜 올해 석 달치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장부를 넘겼습니까"라고 압박했다.
◇"재선 이상 도의원들은 공범, 주범이겠네요?"
재정 위기 책임론을 두고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추 지사와 질의 도의원이 서로 "왜, 왜, 왜"로 맞서다 전임 지사 책임론이 부각되자 해당 도의원은 "그러면 재선, 3선, 4선 의원들은 (재정 위기의) 공범이고 주범이겠네요"라고 말했다.
◇"이재명은 책임 없다" → "민선8기는 대단히 유감"
추 지사는 전임 도정의 재정 운영 책임을 묻는 질의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연 전 지사를 구분해 답했다.
추 지사는 "민선7기(이재명)가 끝날 때쯤에는 이어받은 채무를 700억 원가량 줄여놨기 때문에 책임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민선8기(김동연)를 두고는 "각종 기금을 고갈시키고 지방채를 단기간에 5차례 발행했으며, 무리하거나 방만했다고 확인할 수 있는 사업들이 몇 개 있었다. 제대로 대응했어야 했는데,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와글와글이 아니라 부글부글"
추 지사가 '책임행정'을 강조하며 정기 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한 것을두고 질의에 나선 도의원은 "도청 소통게시판인 '와글와글'이 '부글부글'로 들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게시판에 오른 '마른 수건 쥐어 짜기', '생선 살 발라내기', '현장과 민생은 없다', '교각살우(矯角殺牛)' 등의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분도가 목표가 아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정책을 전임 도정과 달리 추진할 것인지 묻는 질의에는 추 지사의 입장이 분명했다.
추 지사는 "경기도 내 균형발전이 목표가 돼야 되는 것이지 분도가 목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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