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채' 스페인 모레노,한국축구 지휘봉...6경기 뒤 아시안컵까지 가능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6.09.01 11:32 / 수정: 2026.09.01 14:31
스페인 대표팀·바르셀로나 경험한 48세 전술가…전원 스페인 출신 코치진 구성
9~11월 A매치 6경기 지휘 후 평가...장기 가능
한국축구 사상 첫 공개채용으로 한국축구대표팀을 11월까지 이끌게될 스페인의 로베르토 모레노./KFA
한국축구 사상 첫 공개채용으로 한국축구대표팀을 11월까지 이끌게될 스페인의 로베르토 모레노./KF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의 재건을 이끌 임시 사령탑으로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모레노(48) 감독을 선택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채용을 통해 A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6년도 제7차 이사회에서 모레노 감독을 비롯한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6명의 선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계약기간은 11월 27일까지다. 다만 6경기 종료 후 경기력과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 결과에 따라 향후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될 예정이다. 사실상 향후 6경기가 모레노 감독에게는 한국 대표팀 정식 사령탑으로 가는 '오디션 무대'가 되는 셈이다.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국가대표팀과 FC바르셀로나를 경험한 전술가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스페인 대표팀에서 수석코치와 감독을 맡았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바르셀로나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특히 데이터를 활용한 전술 설계와 상대 분석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가장 최근에는 2024~2025시즌 러시아 FC 소치를 이끌었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스페인 사단'으로 꾸려졌다. FC 소치에서 모레노 감독과 함께했던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했다.

모레노 감독을 한국축구대표팀의 임시 감독으로 선정한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장면./KFA
모레노 감독을 한국축구대표팀의 임시 감독으로 선정한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장면./KFA

여기에 유럽 주요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스페인 라리가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가 가세한다.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6명이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이번 선임은 한국 A대표팀 감독 역사에서도 새로운 시도다.

축구협회는 지난 7월 말 이사회를 통해 월드컵 이후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을 9월부터 11월까지 6경기를 맡는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하기로 하고,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른 공개채용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전력강화위원 일부와 외부위원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한 뒤 1차 서류평가와 2차 온라인 면접, 대면 미팅, 계약 조건 협의 등을 거쳐 지난 주말 최종 협상을 마쳤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과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 프로필./KFA
한국축구대표팀의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과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 프로필./KFA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번 임시 감독 선임은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컸던 만큼 체육회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레노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 이미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었고 다양한 전술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열의가 인상 깊었다"며 "까다로운 과정을 통해 선임된 모레노 사단이 국가대표팀의 분위기 전환과 경기력 향상에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이날 남자 A대표팀 운영을 평가할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충원도 승인했다. A매치 기간과 아시안게임 기간이 겹치는 상황에 대비하고, 향후 모레노 체제의 경기력과 대표팀 운영을 보다 객관적이고 다면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조치다.

월드컵 이후 격랑에 빠진 한국 축구가 선택한 첫 카드는 '스페인식 변화'다.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단 6경기다. 짧다면 짧지만 한국 축구의 다음 방향을 결정하기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6경기가 될 전망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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