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후보지로 선정된 부산시 기장군이 한국수력원자력과 후속 절차와 지역 상생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나섰다.
고리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도 함께 다뤄지면서 신규 원전과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따른 지역 부담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25일 기장군에 따르면 우성빈 군수는 이날 군청에서 김회천 한수원 사장을 만나 SMR 건설과 고리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등 지역 원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만남은 지난 6월 기장군이 한수원의 혁신형 SMR 건설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사업 추진에 필요한 협력 방안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수원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해 대형 원전 후보지로 경북 영덕군을, SMR 후보지로 기장군을 각각 선정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발전용량과 원자로 크기를 줄이고 주요 설비를 모듈 형태로 제작하는 차세대 원전이다.
기장군은 고리원전과 원전 관련 연구·의료기관이 자리 잡고 있어 기존 인력과 산업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SMR 유치를 추진해 왔다.
기장군은 이번 후보지 선정을 계기로 한수원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과 연구시설 유치, 전문인력 양성,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 군수는 이날 김 사장에게 SMR 사업이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고리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도 이날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건식저장은 원자로에서 꺼낸 사용후핵연료를 저장수조에서 일정 기간 냉각한 뒤 금속 용기에 넣어 원전 부지 안의 별도 시설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한수원은 고리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포화에 대비해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중간저장시설이 마련되면 사용후핵연료를 외부로 반출하고 고리원전의 건식저장시설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기장군과 기장군의회는 2023년 한수원이 고리원전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을 의결하자 주민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인 추진이라며 반발했다.
당시 지역에서는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건설이 지연될 경우 고리원전 부지가 사용후핵연료의 장기 보관 장소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용후핵연료 저장 문제는 고리원전의 계속운전과 해체 사업에도 맞물려 있다.
고리 2호기는 2023년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을 멈췄다가 계속운전 허가와 설비 개선을 거쳐 지난 4월 발전을 재개했다. 고리 3·4호기도 계속운전 절차가 추진되면서 추가 저장공간 확보가 한수원의 주요 현안으로 남아 있다.
해체가 진행 중인 고리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도 현재 원전 내 저장수조에 보관돼 있다.
한수원은 향후 고리원전 건식저장시설이 운영되면 고리 1호기 사용후핵연료를 해당 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우 군수는 이날 김 사장에게 "건식저장시설 건설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원전 인접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SMR 건설과 건식저장시설을 비롯한 원전 현안도 기장군과 긴밀하게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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