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검사 판독시간 90% 단축…딥아이, 정부 혁신제품 지정
  • 손연우 기자
  • 입력: 2026.08.25 16:38 / 수정: 2026.08.25 16:38
관형 열교환기 결함 탐지·정량화 자동화
산업부 NET 인증 이어 혁신성·공공성 인정
딥아이의 비파괴검사 자동평가 솔루션 DEEP-NDT. /딥아이
딥아이의 비파괴검사 자동평가 솔루션 'DEEP-NDT'. /딥아이

[더팩트ㅣ울산=손연우 기자] 울산시 인공지능(AI) 기업 딥아이의 비파괴검사 자동평가 기술이 혁신성과 공공성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혁신제품에 지정됐다.

25일 딥아이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비파괴검사 자동평가 솔루션 'DEEP-ND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 지난 13일 경기 성남시 리벨리온 본사에서 열린 '2025년~2026년 상반기 과기정통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지정서 수여식'에서 지정서와 현판을 받았다.

DEEP-NDT는 정유·석유화학과 발전소 등 산업 플랜트에서 사용되는 관형 열교환기의 비파괴검사에 AI를 적용한 솔루션이다. 검사자가 직접 분석하던 비파괴검사 신호를 AI가 자동으로 판독해 결함 후보를 탐지·분류하고 결함의 크기와 정도를 정량화한다. 검사 결과와 이력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관형 열교환기는 여러 개의 금속 튜브를 통해 열을 전달하는 플랜트 핵심 설비로 내부 튜브에 발생한 균열이나 부식, 두께 감소 등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면 설비 고장이나 공정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기적인 비파괴검사가 필요하다.

그동안 관형 열교환기 비파괴검사는 숙련된 검사자가 와전류탐상검사(ECT)나 내부회전초음파검사(IRIS)에서 수집된 신호를 직접 분석해 결함 여부를 판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검사량이 많을수록 판독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검사자의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딥아이의 DEEP-NDT는 이 같은 판독 과정에 AI를 적용했다. 수집된 비파괴검사 신호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결함 후보를 탐지·분류하고, 결함의 크기와 정도를 정량화한다. 데이터 품질 확인부터 보고서 작성, 검사 이력 관리까지 검사 전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회사 측이 공개한 자료에는 AI 판독 정확도 95% 이상, 기존 방식 대비 판독시간 90% 이상 단축 등의 성능이 제시돼 있다. 검사 이력과 열화 추세를 분석해 다음 정비 때 우선 확인해야 할 설비를 제안하고, 검사자별 판독 결과의 편차를 점검하는 기능도 갖췄다.

한국수력원자력 제4호 사내벤처로 출발한 딥아이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AI 기반 열교환기 비파괴검사 자동평가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다.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추진한 '제조업 AI융합 기반 조성사업'을 통해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의 실제 공정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을 진행했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인증(NET)을 획득했다. NET 인증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거나 기존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을 대상으로 독창성과 완성도, 산업 적용 가능성 등을 평가해 부여한다. 당시 딥아이는 관형 열교환기의 비파괴검사 신호를 AI가 자동으로 해석·평가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은 국가연구개발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 가운데 혁신성과 공공성을 인정받은 제품의 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 지정으로 딥아이는 3년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지정 기간은 두 차례 연장을 거쳐 최대 6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조달청이 올해 839억 원 규모로 운영하는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의 구매 대상에도 포함된다.

공공기관 구매 담당자에게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다면 구매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는 구매면책도 적용된다. 초기 공급 실적이 부족한 혁신제품을 공공기관이 도입할 때 발생하는 담당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장치다.

딥아이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확보한 공공조달 판로를 기반으로 관형 열교환기를 비롯한 플랜트 비파괴검사 전반으로 AI 기반 결함 탐지·정량화 솔루션의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수 딥아이 대표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비파괴검사 데이터 분석 기술이 정부로부터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인정받아 뜻깊다"며 "이번 지정을 발판으로 플랜트 현장에서 신뢰받는 AI 검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와 현장 적용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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