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 깬 축구협, 심판 평가에 비심판 43% 전격 수혈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6.08.25 10:42 / 수정: 2026.08.25 10:56
K리그 정·오심 및 승강 결정권 개편… 폐쇄성 벗고 현장 눈높이 맞춘다
25일 축구협회 발표
대한축구협회(KFA)가 K리그 판정의 공정성과 신뢰를 담보하기 위해 심판 평가 시스템을 보완했다. 프로 심판의 정·오심을 가리고 승강 평점을 매기는 핵심 기구에 사상 처음으로 ‘비(非)심판 출신’ 위원을 40% 이상 배치하며 폐쇄적 구조 탈피를 선언했다./K리그
대한축구협회(KFA)가 K리그 판정의 공정성과 신뢰를 담보하기 위해 심판 평가 시스템을 보완했다. 프로 심판의 정·오심을 가리고 승강 평점을 매기는 핵심 기구에 사상 처음으로 ‘비(非)심판 출신’ 위원을 40% 이상 배치하며 폐쇄적 구조 탈피를 선언했다./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K리그 판정의 공정성과 신뢰를 담보하기 위해 심판 평가 시스템에 메스를 댔다. 프로 심판의 정·오심을 가리고 승강 평점을 매기는 핵심 기구에 사상 처음으로 ‘비(非)심판 출신’ 위원을 40% 이상 배치하며 폐쇄적 구조 탈피를 선언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K리그 심판 경기 운영 능력 분석과 평가를 전담하는 ‘프로심판평가협의체’ 구성을 전면 개편하고, 비심판 출신 비율을 42.9%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공청회에서 약속했던 심판 정책 혁신 과제를 전격 이행한 조치다.

◆‘제 식구 감싸기’ 차단… 7인 체제 중 3인을 현장 전문가로

프로심판평가협의체는 매주 K리그 전 경기에서 발생한 주요 판정을 다각도로 검토해 정심과 오심 여부를 최종 확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특히 매년 심판의 승격 및 강등(승강)을 결정짓는 고과 평점을 산출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그동안 팬과 언론 사이에서는 판정 평가 주체를 심판위원회나 축구협회 행정부로 혼동하는 경우가 잦았으나, 실제로는 독립 평가 기구인 이 협의체가 판정 분석과 점수 부여를 도맡아 왔다.

이번 개편으로 협의체는 대한축구협회 측 4명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측 3명 등 총 7인 체제로 재편됐다. 축구협회 몫 4명은 판정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임 심판 강사 및 전문 분석관으로 채워졌으나, 프로축구연맹 몫 3명은 김호영 기술위원장을 필두로 전원 비심판 출신 현장 전문가로 구성됐다.

심판 출신만으로 채워졌던 종전 구조에서 벗어나 경기감독관, 지도자 등 다양한 축구 현장의 시각을 40% 이상 강제 배정한 셈이다. 이를 통해 판정 기득권의 ‘동료 감싸기’를 원천 차단하고, 현장과 팬들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객관적 평가 기준을 확립하겠다는 복안이다.

◆‘판정 브리핑’ 정례화… 논란 장면 근거 투명 공개

판정의 사후 소통 방식도 한층 체계화된다. 협회는 K리그 경기 중 팬들의 이목이 쏠린 주요 논란 장면에 대해 협의체의 검토 결과를 상세히 설명하는 ‘판정 브리핑’을 지속 추진한다.

판정 브리핑은 단순한 정·오심 발표를 넘어, 해당 결론에 이르게 된 국제축구평의회(IFAB) 경기규칙상 근거와 기술적 분석 과정을 가감 없이 담아낸다. 당초 매주 월요일 일괄 안내를 검토했던 ‘먼데이 브리핑’ 계획을 심화해, 협의체의 심도 깊은 공식 토론을 거친 정밀 브리핑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3차례 배포되며 현장의 오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박일기 대회운영본부장은 "이슈가 큰 주요 판정 사안일수록 소수 인원의 즉흥적 판단이 아닌, 프로심판평가협의체라는 공식 기구를 통한 다각도의 심도 깊은 논의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판정 브리핑을 통해 명확한 규칙 근거를 안내하고 현장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