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산업화 시대 세계의 바다를 누비다 머나먼 타국에 묻힌 원양어선원이 3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가족의 품에 안긴다.
해양수산부는 11일 한국원양산업협회에서 아프리카 세네갈 다카르 묘역에 안장돼 있던 원양어선원 유해 1위(位)를 국내로 이장하기 위한 봉환 추도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고인은 1980년대 원양어선을 타고 세계 각지의 바다에서 일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당시 유해는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세네갈 현지에 안장됐다.
고인의 유해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해수부는 주세네갈 한국대사관과 세네갈 명예 해양수산관 등 현지 관계자들의 협조를 받아 국내 봉환 절차를 진행했다.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1960년대 이후 외화를 벌어들이며 국가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먼바다에서 사고나 질병으로 숨진 선원 중 상당수는 당시 열악한 운송·통신 여건 등으로 현지에 묻혔다.

해수부는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2002년부터 해외 선원 묘지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모아와 스페인 라스팔마스, 세네갈 등 7개국에 조성된 원양어선원 묘지를 현지 한인회 등의 도움을 받아 관리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유족이 국내 이장을 희망하면 현지 정부와 협의해 유해 봉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세네갈에서 돌아오는 고인을 포함해 지금까지 국내로 이장된 원양어선원 유해는 모두 40위다.
이번 이장이 마무리되면 해외에 남아 있는 원양어선원 묘지는 스페인 99기와 사모아 82기, 수리남 31기, 피지 16기, 타히티 13기, 앙골라 16기, 세네갈 14기 모두 271기다.
양영진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머나먼 이국땅에 묻힌 원양어선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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