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홍열 청양군수 "청양을 자연 치유가 숨 쉬는 명품 도시로"
  • 김형중 기자
  • 입력: 2026.08.10 11:43 / 수정: 2026.08.10 11:43
"군민 뜻 깊이 새겨… 토박이로서 책임감 느껴"
"AI 시대, 가장 강한 무기는 '자연'… 교육·은퇴자 마을로 인구 늘릴 것"
김홍열 청양군수가 지난 7일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김홍열 청양군수가 지난 7일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더팩트ㅣ청양=김형중 기자] "출근길 걸으며 만나는 주민들의 목소리 속에 답이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바뀌어도 청양이 대도시를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름 아닌 잘 보존된 '자연'입니다."

지난 7일 <더팩트>가 취임 한 달을 맞아 김홍열 청양군수를 만났다. 그의 표정에는 기쁨보다 묵직한 책임감이 먼저 읽혔다. 청양 토박이 출신으로 군정을 이끌게 된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청양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군민들의 간절한 변화 열망이 모인 결과"라고 소회를 밝혔다.

취임 직후부터 현장 행보를 이어온 김 군수는 아침마다 걸어서 출근하며 주민들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벽으로 느낀 것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관습과 고정관념'이다. 어르신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기존 기득권이나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설득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을 돌다 보면 '지금 이대로 살면 되지 뭘 바꾸려 하느냐'는 말씀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벽돌을 하나씩 쌓아가는 심정으로 차근차근 주민들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내겠습니다."

최근 마친 초도순방과 주민과의 대화는 그에게 단비 같은 확신을 안겨줬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주민들마저 "계획이 참 좋으니 청양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어달라"고 응원해줄 때 깊은 진정성을 통한 변화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김홍열 청양군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양군
김홍열 청양군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양군

"AI 혁명 시대, 답은 '사람 냄새' 나는 자연"

김 군수가 구상하는 청양의 미래 비전은 명확하다. 바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치유의 땅'이다. AI 혁명으로 세상이 날로 각박해지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청양만의 청정 자연환경이 가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인들은 풍요 속에서도 늘 쉼에 목말라 있습니다. 최근 까치네유원지를 둘러보며 환경과 수질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소나무재선충을 막아내고 산림 자원을 지켜내는 것 자체가 훗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부가가치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는 청양의 자연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채로운 구상을 펼쳐놓았다.

청양 산야초를 활용한 로컬푸드 및 펫 푸드와 간식거리를 개발하는 로컬·펫 푸드 개발, 전국에서 찾아오는 108홀 규모의 고품격 파크골프 시설을 만드는 럭셔리 파크골프장 건설, 아산 은행나무길·전남 메타세쿼이아길처럼 '쉬어갈 수 있는 명소'를 면 단위마다 조성해 주말마다 생활인구가 찾아오도록 유도하는 특색 있는 명품 거리조성 등이다.

"강남 안 부러운 교육, 중부권 최대 은퇴자 마을 구상"

인구 감소라는 현실적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주거·교육 인프라 개편안도 밝혔다.

우선 "강남 못지않은 시대맞춤형 독특한 교육 체계를 구축해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청양'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알렸다.

아울러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해 의사나 교수 등 전문직 은퇴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중부권 최대 은퇴자 마을(닥터촌)'을 구상 중이다.

지역 농가와 산업체의 극심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외국인 근로자를 가족 단위로 유치해 아이들은 지역 학교에, 어른들은 일터에 배치하는 상생 시스템도 검토하고 있다.

서서 업무를 보고 있는 김홍열 군수. /김형중 기자
서서 업무를 보고 있는 김홍열 군수. /김형중 기자

"속도감 있는 행정, 공무원 역량을 최우선으로"

군정을 이끄는 동력인 공직사회 혁신에도 방점을 찍었다. 김 군수는 공약 사업과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군청 내 '전략기획실'을 신설할 예정이다.

"지금은 속도 싸움입니다. 충남 15개 시·군 중 직원들의 복지와 역량 강화 지원만큼은 두 번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과감히 투자할 생각입니다. 다른 예산을 줄여서라도 해외 선진지 견학 등 공무원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 아끼지 않겠습니다. 공무원의 역량이 올라가야 그 혜택이 군민들에게 돌아갑니다."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김 군수의 좌우명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다. 지도자일수록 봄바람처럼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되,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해야 영(令)이 선다는 정치 철학이다.

그가 매일 새벽 5시 백세공원을 산책하고 스탠딩 책상을 도입해 서서 업무를 보는 이유도 엄격한 자기관리의 일환이다. "뇌와 몸이 건강해야 군정도 바르게 이끌 수 있다"는 소신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 군수는 청양 군민을 향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청양 토박이인 저에게 소신껏 군정을 펼칠 기회를 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청양에 사는 것이 참 자랑스럽다'고 느낄 수 있도록, 군민의 눈높이에 맞춰 약속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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