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으로 달아난 보이스피싱 조직 덜미…19명 검거
  • 손연우 기자
  • 입력: 2026.08.05 12:36 / 수정: 2026.08.05 12:36
동남아 단속 피해 중앙아시아로 범죄 거점 이전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현장. /부산경찰청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현장. /부산경찰청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거쳐 카자흐스탄까지 범죄 거점을 옮긴 한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이 부산경찰의 국제 공조 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경찰청, 카자흐스탄 수사당국과 공조해 지난달 23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 14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당시 국내에 입국해 있던 조직원 5명도 경기 지역 등에서 동시에 붙잡아 모두 19명을 검거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검거된 조직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순차적으로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현재까지 10명이 송환돼 모두 구속됐으며 이날 오후 부산으로 이송되는 4명도 조사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검거된 조직원 5명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올해 4~6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대법원과 검찰,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는다. 범죄에 연루됐다고 협박해 외부와 연락을 끊게 하는 이른바 '셀프 감금'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6명, 피해액은 약 6억 원이다. 경찰은 조직의 전체 범행 규모와 추가 피해 여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수사 결과 이 조직은 당초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했지만 현지 단속이 강화되자 베트남을 거쳐 올해 4월 카자흐스탄으로 거점을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를 동남아시아를 벗어나 중앙아시아 등 제3국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2차 풍선효과' 사례로 보고 있다.

이번 작전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중심으로 경찰청과 국가정보원, 외교부, 법무부, 주알마티총영사관, 카자흐스탄 국가안보위원회와 내무부가 공조해 진행됐다.

중앙아시아에 근거지를 둔 한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을 현지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송환된 조직원들을 상대로 총책과 자금 흐름, 추가 공범 등을 추적하는 한편 정확한 피해 규모와 범행 전모를 밝혀내겠다는 계획이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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