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시 출범 한 달째 현안 갈등 지속…민형배 시장 통합 조정 능력 '도마 위'
  • 최치봉 기자
  • 입력: 2026.07.31 12:32 / 수정: 2026.07.31 13:10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시정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전남광주시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시정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전남광주시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전남광주특별시가 출범한 지 한달을 맞았으나 군공항 이전 등 굵직한 현안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민형배 시장의 통합 조정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31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산단으로 지정된 군공항 이전을 위한 '5자 협의체'가 무안군의 불참으로 무산된데 이어 순천대와 목포대 대학 통합 및 의과대 배치 방안도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 전남도 공무원 노조도 기능 통합과 재배치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연일 공방을 이어가는 등 시·도통합으로 야기된 '지역 3대 현안"이 표류하고 있다.

김산 무안군수가 당초 지난 28일 예정된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5자 협의체'에 불참하면서 지역 최대 관심사인 군공항 이전 문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김 군수는 "협의체 불참에 따른 비난은 지역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감수하겠다"며 정부와 전남광주시를 압박하고 있다. 김 군수는 앞서 지난달에도 '3대 선결 조건'과 통합특별시 주청사 무안 남악 존치를 요구하며 5자 협의체에 불참했다.

무안군이 요구한 '3대 선결 조건'은 광주 민간공항의 선 이전, 전남광주시와 정부의 1조 원 규모 지원, 국가 차원의 획기적 인센티브 제공 등이다.

이에 반해 전남광주시의 대응 능력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민형배 시장은 최근 지역 방송과의 대담에서 "반도체 공장 건립과 군공항 이전은 별개의 문제"라며 "반도체 산단에 집중하다보니까 군공항 이전을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청와대와 정부 추진단, 통합시 실무지원단 등이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군공항 이전은 지역 미래와 연관된 문제인 만큼 조금 폭넓게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김 군수를 겨냥했다.

이처럼 전남광주시와 무안군이 군공항 이전과 주청사 배치 문제 등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광주 군공항 반도체 팹 착공 일정이 늦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학 통합과 의대 소재지를 놓고서 목포대와 순천대도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며 연일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순천대는 초광역 의료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동부권(순천)에 두고 통합대학본부는 서부권(목포)에 두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고, 목포대 역시 그 반대로 똑같은 요구를 하는 등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양 지역 국회원들까지 끼어들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여수)·김문수(순천)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통합시가 발표한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에 대해 "서부권에 국립의대와 대학병원을 설치하고 동부권에는 기존 의료기관 재편만 제시한 후퇴한 방안"이라며 "동부권에 공공혁신지구를 조성하고, 이곳에 의대와 병원을 둬야한다"고 주장했다.

목포시가 지역구인 김원이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목포대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을 명시한 통합시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히는 등 지역구 국회의원이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형배 시장의 인수위도 이 문제 해결은 대학끼리 자율 조정하길 바란다며 손을 떼는 등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민 시장은 오는 8월 2일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막판 회동을 갖고 교착 상태에 봉착한 의대설립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교육부가 제시한 대학 통합 신청마감일이 이달 말인데, 아직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2030년 전남 국립의대 개교가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공무원 노조도 조직개편을 놓고 31일 노사협의체 회의를 여는 등 머리를 맞댔으나 양 측이 만족할만한 해법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전남광주시는 이날 공무원노조 광주시지부, 전남도청노조, 전남열린노조 등 공무원 3대 노조와 첫 노사공동협의체 회의를 열고 인사, 조직, 예산 등 핵심부서 재배치와 종전 근무지 이동 인사 등 의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앞서 광주노조는 "조직개편 기준으로 '시민이익'을 내세우며 원칙을 말하는 것은 시장의 몫이지만 그 원칙이 지켜졌는 지를 판단하는 권리는 시민에 있다"며 "초안을 공개하고 협의는 실질적으로 결정은 시민 앞에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전남광주시 출범 한달이 지났으나 '소지역 주의'에 따른 갈등과 공무원 내부 조직간 불협화음 등이 지역 발전을 발목잡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공장의 광주 입지 등 지역 미래를 재설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조직간 갈등과 소지역주의가 판을 친다면 행정통합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며 "통합시장을 비롯 지역 정치인들이 신발끈을 동여 매고 갈등 조정과 통합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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