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경정은 선수의 기량 못지않게 어떤 모터를 배정받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다. 같은 선수라도 모터 성능에 따라 경기 양상이 180도 달라질 수 있어, 팬들과 전문가들이 경주 분석 시 가장 먼저 확인하는 요소 역시 모터 배정이다.
통상 모터 기력은 평균 착순점으로 판단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신형 모터가 2024년 5월 도입된 이후 2년 이상 운용되면서 누적 데이터보다 ‘최근 경기력’이 모터의 현재 컨디션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9경주 착순점과 해당 모터를 활용한 선수들의 성적은 모터의 실전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최근 미사리경정장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승부의 열쇠로 부상한 핵심 모터 3종을 분석했다.
① 최강의 가속력과 안정감… 상승세 독주 중인 '6번 모터'
최근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주인공은 단연 6번 모터다. 30회차 기준 누적 착순점은 5.49점에 불과하지만, 최근 9경주 착순점은 무려 9.11점까지 치솟았다. 후반기 들어 28회차(7월 8~9일) 이수빈(16기, B2)이 2전 전승을 거둔 데 이어, 29회차(7월 15~16일) 류해광(7기, A2)이 우승 2회와 3착 1회를 기록했다. 30회차(7월 22~23일)에서는 그동안 모터 운이 따르지 않던 심상철(7기, A1)이 6번 모터를 잡고 3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너를 돌 때의 안정감은 물론, 직선 구간에서의 폭발적인 가속력이 최대 강점이다.

② 꾸준한 출력과 안정성… 믿고 쓰는 '48번 모터'
48번 모터 역시 누적 착순점(5.25점) 대비 최근 9경주 착순점이 8.44점까지 치솟으며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후반기 총 9차례 출전 가운데 28회차 전두식(8기, B1)이 우승 1회와 2착 2회, 29회차 안지민(6기, A1)이 우승 2회와 2착 1회를 달성했다. 30회차 김도휘(13기, A1) 역시 우승 1회, 2착 1회를 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기복 없는 직선 성능과 안정적인 출력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③ 부품 정비가 쏘아 올린 대반전… 복병으로 뜬 '8번 모터'
최근 가장 극적인 성능 향상을 보여준 것은 8번 모터다. 누적 착순점은 5.26점대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9경주 착순점은 8.22점까지 올랐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올 전반기까지는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지난 5월 진행된 부품 정비 이후 기량이 눈에 띄게 살아났다. 26회차(6월 24~25일) 김민천(2기, A2)과 28회차 김민길(8기, A2)이 각각 3경주 연속 입상했고, 27회차 주은석(5기, B2)은 2승을 포함해 4회 연속 상위권에 들었다. 29회차에서는 김도휘가 2연승을 올리며 강력한 복병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6번·48번·8번 모터 외에도 18번, 59번, 77번, 110번 모터가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최상급으로 분류되던 109번, 10번, 65번, 19번 모터뿐만 아니라 최근 기세가 올라온 모터들의 흐름을 복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경주 추리의 정확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