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열대야 길어졌다…6~9월 한반도 '후끈'
  • 이라진 기자
  • 입력: 2026.07.25 10:14 / 수정: 2026.07.25 10:14
폭염 10~30일 빨리 시작, 10일 안팎 늦게 종료
열대야는 5~15일 빨라지고, 10~20일 늦어져
24일 기상청이 최근 10년(2016~2025년)과 과거 10년(1973~1982년) 폭염과 열대야 시작일과 종료일을 분석한 결과, 폭염 시작일은 10~30일 빨라지고, 종료일은 10일 안팎으로 늦어졌다. /남윤호 기자
24일 기상청이 최근 10년(2016~2025년)과 과거 10년(1973~1982년) 폭염과 열대야 시작일과 종료일을 분석한 결과, 폭염 시작일은 10~30일 빨라지고, 종료일은 10일 안팎으로 늦어졌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최근 10년 새 폭염과 열대야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상청이 최근 10년(2016~2025년)과 과거 10년(1973~1982년) 폭염과 열대야 시작일과 종료일을 분석한 결과, 폭염 시작일은 10~30일 빨라지고, 종료일은 10일 안팎으로 늦어졌다.

강원 강릉과 대구, 합천, 밀양, 영덕, 포항 등 일부 경상 지역은 최근 10년 6월 상순부터 폭염이 시작됐다. 이는 6월 중·하순부터 폭염이 발생한 과거 10년에 비해 열흘 이상 빨라진 것이다.

서울과 경기 이천, 강원 춘천, 충북 청주, 광주, 경북 구미, 의성, 울진에서는 최근 10년 6월 상·중순에 폭염이 시작되면서 7월 상·중순에 시작하던 과거 10년에 비해 한 달가량 빨라졌다.

폭염 종료일의 경우 과거 10년은 대체로 8월 중순경이었지만, 최근 10년은 8월 중·하순경으로 파악됐다. 10일 안팎 늦어진 것이다.

열대야 시작일은 과거 10년 7월 중·하순에서 최근 10년 7월 상·중순으로 5~15일 빨라졌다. 종료일은 과거 10년 8월 상·하순에서 최근 10년 8월 중순~9월 상순으로 10~20일 늦어졌다.

특히 강릉은 열대야가 26일 빨리 시작하고 16일 늦게 종료되면서 열대야 발생 기간이 약 40일 확대됐다.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과거 10년에는 8월 하순 종료됐지만, 최근 10년에는 9월 상순으로 늦어졌다.

기상청은 원인으로 최근 10년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으로 더 확장해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점을 꼽았다. 북태평양고기압이 6월부터 확장하면서 폭염 시작일이 빨라지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8월 하순에도 여전히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에 머물며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열대야 종료일도 늦어졌다.

전국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최근 10년 연평균 18.3일과 12.2일로 과거 10년보다 약 2.2배와 3.0배 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더 일찍 폭염에 대응해야 하고, 장마철에도 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폭염이 종료되더라도 열대야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여름철 더위 기간이 길어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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