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시 군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정부 회의를 앞두고 무안군이 다시 불참을 결정했다.
광주 군공항 부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정해지며 이전 논의에 속도가 붙는 듯했지만, 지원 규모와 실행계획을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후보지 선정 절차도 차질을 빚게 됐다.
24일 무안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민관 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28일 국방부 주최로 열리는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 제2차 선정위원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무안군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선 이전과 전남광주시·정부의 1조 원 규모 지원, 국가 차원의 추가 인센티브 마련 등 3대 선결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산 무안군수는 "3대 선결조건 이행 요구에 합당한 답변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군공항이 떠나는 지역에는 큰 개발이 이뤄지는데 정작 이전 지역에 대한 대책은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무안군이 요구하는 1조 원 지원안은 통합 이전 광주시가 제시한 개발부담금 3500억 원과 종전 부지 개발이익금 2900억 원, 현금 지원 1500억 원, 정부 지원사업 2100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광주 군공항 부지가 800조 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로 정해지면서 종전 부지 개발 방식과 이익금 규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무안군은 기존 지원안이 여전히 유효한지, 개발이익금이 달라질 경우 어떤 방식으로 보완할지 전남광주시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인센티브 역시 사업 내용과 규모, 추진 시기가 공개되지 않아 주민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무안군의 설명이다.
무안군은 지난달 30일 열린 첫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도 같은 이유로 불참했다.
이후 정부가 광주 군공항 부지를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발표하자 환영 입장과 함께 선정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지원 방안을 둘러싼 협의가 진전되지 않으면서 다시 불참으로 돌아섰다.
정부는 지난 4월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광주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오는 28일 회의에서는 망운면 안에서 이전 후보지를 구체적으로 결정하고 지원계획 수립과 주민투표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이해 당사자인 무안군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후보지 선정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해졌다.
군공항 이전이 늦어질 경우 기존 군공항 부지에 추진되는 반도체 공장과 기반시설 조성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안군은 회의 불참과 별개로 전남광주시와 지원안에 대한 협의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원계획이 없는 상태에서는 군민을 설득하기 어렵다"며 "전남광주시와 정부가 실행 가능한 계획을 제시한다면 군공항 이전 협의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