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이혼 소송 중 차명주식 보유 의혹 불거져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6.07.23 10:00 / 수정: 2026.07.23 15:57
배우자와 대구 최대 IT회사 경영권 두고 분쟁
강 교육감 '이혼 거부' 배우자 '재산분할 요구'
6·3지방선거에서 대구 최초로 3선에 성공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강은희 선거캠프
6·3지방선거에서 대구 최초로 3선에 성공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강은희 선거캠프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6·3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강은희(61) 대구시교육감이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하는 와중에 차명주식 보유 및 공직자·후보자 재산신고 누락 의혹으로 경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강 교육감은 배우자인 추교관(64) 전 위니텍 대표가 제기한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에서 '이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재산분할 역시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추 전 대표가 지난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강 교육감이 대주주로 있는 위니텍의 주식 일부를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데 이어 대구 시민단체들은 추 전 대표의 제보를 근거로 지난 3일 강 교육감을 경찰에 고발했다.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2일 고발자인 시민단체 관계자를 조사한 데 이어 강 교육감의 배우자인 추 전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강 교육감과 추 전 대표 간의 소송 및 고발은 단순한 이혼 사건이 아니라 대구 IT기업 중 가장 매출 규모가 큰 위니텍의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강 교육감·배우자의 경영권 다툼

강 교육감은 위니텍 주식의 51.94%(2025년 말 재산가치 239억 8515만 원)를 보유한 대주주다.

강 교육감은 1997년 회사 설립 후 대표직을 맡았고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장을 거쳐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비례)으로 정계에 입문하면서 대표직을 내려놨다.

추 전 대표가 그 자리를 이어받아 강 교육감이 여성가족부 장관·대구시교육감을 지내는 동안 대표직을 유지했다.

추 대표는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설립 당시 개인 부채가 많아 등기 대표를 맡기 어려워 강 교육감과 자신의 동생, 친구 등과 지분을 나눴지만 실질적으로 회사를 경영했다. 직접 소방방재시스템을 개발하고 영업활동을 했다"며 "강 교육감은 명목상의 대표로 내부 관리만 했다"고 말했다.

반면 강 교육감은 "대표로서 회사를 키우고 성장시켰다"는 입장을 보이며 자신이 실소유주임을 밝혔다.

강 교육감은 지난해 6월 법무법인을 통해 추 전 대표에게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를 보내 "추 전 대표는 자신과 사적인 친분 관계에 있는 A 씨를 본부장으로 임명하고 지휘·감독 책무를 현저히 소홀해 회사에 손실을 끼치고 구성원의 사기와 조직 안정을 악화시키는 등의 이유로 추 전 대표를 해임하겠다"고 통보했다.

추 전 대표가 주총 소집을 거부하자, 강 교육감은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주주총회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8월 승소했다.

강 교육감은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의장을 직접 맡아 배우자인 추 전 대표를 해임하고 자신의 남동생 부인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강 교육감은 "추 전 대표가 회사를 맡은 동안 문제가 정말 많았다"며 "해임 후 회사가 안정됐고 직원들의 소통이 늘고 사기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추 전 대표는 "지금까지 회사를 만들고 키웠는데 억울하게 회사를 나왔다. 다시 회사로 돌아가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 전 대표는 대구에서 1세대 IT 기업인으로 잘 알려져 있고, 대경ICT협회장을 거쳐 현재 경북대 총동창회장,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위니텍은 소방방재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로 2025년 매출 460억 원에 영업이익 60억 원, 직원 수 300명, 유보금 313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추교관 전 위니텍 대표. /박병선 기자
추교관 전 위니텍 대표. /박병선 기자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

추 전 대표가 임시주총 직전인 지난해 9월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해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소송은 대구가정법원에서 조정을 거쳤으나 결렬됐고 두 차례 심리를 했다.

추 전 대표는 재판부에 강 교육감의 위니텍 주식 지분(51.94%)의 80%인 41.55%를 분할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추 전 대표 측은 "이 요구액은 강 교육감이 2012년 공직에 나갈 당시 위니텍의 매출액이 173억 원에 불과했지만 자신이 대표로서 13년간 회사를 키워 지난해 460억 원을 기록한 점 등을 감안해 추산했다"고 밝혔다.

강 교육감은 추 전 대표의 '외도'를 주장하며 '귀책 배우자'의 이혼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육감은 추 전 대표의 해임 과정에서 '사적인 친분 관계'로 언급된 A 전 본부장과 추 전 대표와의 외도를 입증할 증거로 카톡 메시지, 차량 블랙박스 등을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육감은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면 아내가 모를 수가 없다"며 "회사 주식은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추 전 대표는 "A 씨와는 오래전 교회에서 알게 됐고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다. 아들(위니텍 이사)과 함께 근무하는데 직원과 외도를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교회 목사님의 사실 확인서를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명주식 보유 논란

추 전 대표는 지난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강 교육감이 재산신고 과정에서 자신 또는 추 전 대표가 소유한 위니텍 주식 28만 5500주(당시 평가액 31억 5000만 원)를 지인 4명 명의로 신탁해 재산신고에서 고의로 누락했다"고 신고했다.

추 전 대표는 신고서에서 "강 교육감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이에게 주식을 명의신탁하고 재산신고를 누락한 것은 공직윤리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증거 제출과 함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대구경실련·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대구참여연대는 지난달 말부터 이와 관련해 성명을 수 차례 냈고 지난 3일 "강 교육감이 주식 명의신탁과 공직자·후보자 재산신고 누락을 해명하지 않았다"며 고발했다.

이들은 "강 교육감이 지방선거에서 후보 등록 당시 위니텍 주식을 누락해 선관위에 신고했고, 선거운동 기간에 명의신탁과 재산신고 누락을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허위사실을 공포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강 교육감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시교육청 감사실로 연락해 주식 관련 자료를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2012년 공직에 나선 이후 위니텍 보유 주식의 변동이 전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강 교육감이 주식 명의신탁과 함께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된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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