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용우 부여군수 "'부여 대전환'으로 미래 100년 연다"
  • 김형중 기자
  • 입력: 2026.07.21 09:00 / 수정: 2026.07.21 09:00
"79표 차 당선, 겸손해지라는 명령…재정 위기 조절로 대처"
"능력 중심 공정 인사로 조직 쇄신…2년만 믿고 맡겨 달라"
이용우 부여군수가 20일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만나 당선 소감부터 군정 철학까지 민선9기 운영 구상을 밝히고 있다. /김형중 기자
이용우 부여군수가 20일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만나 당선 소감부터 군정 철학까지 민선9기 운영 구상을 밝히고 있다. /김형중 기자

[더팩트ㅣ부여=김형중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단 '79표 차'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민선9기 부여군정을 이끌게 된 이용우 충남 부여군수. 과거 두 차례 군수를 역임하고 8년의 공백을 깨면서 다시 돌아온 그에게 군민들은 '가장 엄중하고도 정교한 명령'을 내린 셈이다.

20일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만난 이 군수는 당선의 기쁨을 누리기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79표 차이는 우쭐대지 말고 더 겸손하게 초심을 지키라는 뜻이자, 경쟁자들까지 포용해 통 큰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군민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당선 소감부터 재정 운영, 공약 이행, 조직 개편, 군정 철학까지 민선9기 운영 구상을 밝혔다.

◇텅 빈 종갓집 쌀독…"공약 폐기 대신 '완급 조절'로 신뢰 지킨다"

이 군수는 현재 부여군의 재정 상황을 '쌀독이 빈 종갓집'에 비유했다. 그는 "2010년 처음 군수가 됐을 때와 상황이 똑같다. 종갓집 맏며느리인데 쌀독에 쌀이 없어 바가지 긁는 소리만 난다"며 혀를 차면서도 "그렇다고 군민과의 약속인 공약을 함부로 폐기할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공약은 곧 군민과의 '신뢰'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제도권 밖에서 보던 눈과 안에서 보는 눈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인수위 과정을 통해 재정 여건을 꼼꼼히 점검한 만큼, 사업의 우선순위와 완급, 재원 조달 방식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 실현 가능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부족한 자주재원을 극복하기 위해 '예산 확보 TF팀'을 신설하고 정부의 국정 수행 기조에 발맞춘 공모 사업 유치와 국·도비 확보, 민간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이용우 군수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김형중 기자
이용우 군수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김형중 기자

◇"땜질식 처방으론 소멸 위기 못 막아…'부여 대전환'은 생존 전략"

이 군수가 전면에 내세운 민선9기 슬로건은 '부여 대전환, 더 위대하게'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 단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생존'을 언급했다.

이 군수는 "지금 부여는 인구절벽과 지역소멸, 시장 상권 침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대로 가면 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며 "한두 군데 리모델링하는 땜질식 처방으로는 안 된다. 경제, 문화, 사회의 작동 방식은 물론 군민과 공직자의 의식 구조까지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올해는 무리하게 큰 변화를 시도하기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고 밑작업을 다지는 '내실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천년고도의 역사·문화 자원을 세계적 수준으로 키우는 '국제문화관광 테마파크' 및 체류형 관광 인프라 조성, 스마트 농업 확대와 '굿뜨래' 브랜드 고도화를 통한 '대한민국 농업수도'로의 도약이 그 중심에 있다.

◇"실력으로 군정 꿰뚫거나 최고의 인간성 갖춰야…공정과 신뢰의 인사"

조직 개편과 인사 방침에 대해서는 확고한 공직관을 드러냈다. 이 군수는 "공정과 실력은 기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공직자로서의 자세와 신뢰"라며 과거 첫 군수 취임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팀장급 이상 간부라면 둘 중 하나는 확실해야 한다. 부여군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하게 꿰뚫고 있든가, 만약 업무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면 부하 직원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컨설팅해줄 수 있는 '최고의 인간성'이라도 갖춰야 한다. 둘 다 없다면 자격이 없다"며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절차에 따라 능력과 전문성, 성과를 평가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용우 부여군수가 올해 추진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형중 기자
이용우 부여군수가 올해 추진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형중 기자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2년만 믿고 맡겨달라"

올해 아흔 셋의 아버님과 요양원에 계신 여든아홉의 어머님이 모두 살아계셔 감사하다는 그는 자신의 강건한 체력 역시 "어릴 적 시골에서 흙 파먹고 뛰어놀며 다져진 기본 체력 덕분"이라며 웃어 보였다.

정치 철학과 좌우명을 묻는 질문에 그는 서슴없이 '이청득심(以聽得心)'과 '원칙과 신뢰'를 꼽았다. 그는 "귀를 기울여 들음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뜻"이라며 "군수인 내가 말을 많이 하기보다 70%는 군민의 말씀을 듣고, 내 의견은 30%만 말하려 한다. 행정은 보여주기식 성과가 아니라 작은 약속 하나를 끝까지 실천할 때 비로소 신뢰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군수는 군민들을 향해 진심 어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새 군수가 왔으니 당장 이것저것 해결해 달라는 기대와 요구가 많을 줄 안다. 하지만 재정 상황이 매우 엄혹하다. 군민 여러분께서 한 2년 정도만 군수를 믿고 묵묵히 맡겨주셨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임기 내에 재정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고, 원하는 것을 다 해드리겠다"며 "당장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10년, 20년 뒤 '이용우가 그때 판단을 참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오직 군민을 나침반 삼아 미래를 보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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