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강신우 기자] '맛있는 역사책'을 표방하는 역사 예능이 베일을 벗는다. 역사 인식 문제가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는 요즘 '왕은 무얼 자셨는가'가 새로운 시도로 역사와 대중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TV조선 새 예능 프로그램 '왕은 무얼 자셨는가' 기자간담회가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역사 강사 최태성, 방송인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담긴 의미와 차별화된 재미를 자신했다.
지난 8일 첫 방송한 '왕은 무얼 자셨는가'는 조선 27명의 임금들이 실제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그 밥상 속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를 풀어내는 역사 미식 토크 예능이다. 왕실의 특급 보양식부터 시대를 뒤흔든 금기의 별미까지 음식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조선 왕실의 문화와 시대상을 전한다.
먼저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 스토리텔러 '큰별쌤' 최태성이 '집현전 학사'가 돼 조선 500년 실록을 꿰뚫는 해박한 지식으로 음식 뒤에 숨겨진 역사 이야기를 풀어낸다.
최태성은 "요즘도 많은 분들이 재벌들이 무슨 음식을 먹는지 궁금해하지 않냐"며 "모든 음식에는 스토리가 담겨 있다.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왕의 밥상을 들여다보면서 역사적 배경 이야기 나누는 프로그램"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맛있는 역사책'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왕은 무얼 자셨는가'는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왕의 밥상을 선별해 소개하고, 과거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던 왕들의 밥상에 실제로 어떤 음식이 올랐는지를 현대적인 요리로 재현한다.
특히 드라마 '대장금'을 보며 요리사의 꿈을 키운 '뉴욕 장금이' 이연주 셰프가 실록 속에 갇혀 있던 왕의 밥상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키고 양상국 신기루 지예은이 '궁인 트리오'가 돼 직접 왕의 음식을 맛보고 생생한 리액션을 전한다.
'상궁' 신기루는 "자랑은 아니지만 역사에 무지한 편이다. 역사 상식이 부족한데 아는 척하면 왜곡될 수 있어서 함부로 말하기 조심스러웠다"며 "역사와 관련한 말을 최대한 아끼는 대신 음식의 맛 차이를 정말 열심히 묘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개성 넘치는 말투와 톡톡 튀는 발랄한 매력으로 리액션을 담당하는 '궁중나인' MZ 막내 지예은은 "궁금증이 많아서 궁금한 게 있으면 그때마다 궁금한 것을 당당하게 물어보는 편"이라며 "혼자 역사를 잘 모르면 부끄러운데 신기루 언니도 잘 몰라서 든든하더라"고 말해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프로그램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가 아니라 역사와 미식사(史)를 결합한 신개념 콘셉트를 통해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도 음식이라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시대와 인물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든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하는 최태성은 "사실 예능에 나가는 게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해 예전에는 섭외를 거절했다. 다만 이번에 함께 출연하는 세 분이 워낙 재밌었고 이분들과 케미를 맞추면 역사를 더 다양한 방법으로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파격적인 시도를 해봤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사실 촬영을 진행하면서 양상국에게 정말 많이 놀랐다. 생각보다 역사 배경지식이 많더라. 이번 프로그램이 양상국의 새로운 발견이 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내시' 양상국은 "사실 항상 역사에 관심이 있었다"며 "매번 공부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는 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역사 인식, 역사 왜곡 문제가 뉴스와 미디어를 통해 계속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이기에 출연하는 이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최태성은 "지금까지 수많은 사극이 있었는데 아직도 방송계에 음식, 복장, 역사 등에 데이터베이스가 없다"며 "전 세계로 한류가 나아가는 시기인데 영상물의 격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작품을 보는 것은 그만하고 싶다"고 이번 프로그램이 사료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출연진은 프로그램의 의미와 재미를 강조했다.
신기루는 "역사가 없는 민족은 없지 않냐"며 "나처럼 역사에 무지한 사람도 역사를 재밌고,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재밌게 공부하면서 맛있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상국은 "음식은 음식대로, 역사는 역사대로, 재미는 재미대로 보여드리는 방송이 되겠다"고 자신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왕은 무엇 자셨는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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