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도 배재고 선처 호소…"배제 아닌 포용이 5·18 정신"
  • 조효근 기자
  • 입력: 2026.07.09 09:37 / 수정: 2026.07.09 09:37
대한체육회에 봉황대기 출전 허용 요청…광주일고 이어 교육적 회복 강조
고교야구 대회 도중 상대 팀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6일 오후 광주제일고 야구부와 함께 전남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전남광주=박헌우 기자
고교야구 대회 도중 상대 팀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6일 오후 광주제일고 야구부와 함께 전남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전남광주=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5·18민주화운동 단체들이 5·18 조롱성 응원 구호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선수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공법단체 5·18민주유공자유족회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5·18기념재단은 9일 입장문을 내고 "배재고 학생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성찰과 반성의 태도를 깊이 지켜봤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과거의 잘못을 마주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용기는 역사를 과거에 박제된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5·18 정신의 핵심은 배제가 아닌 포용에 있다"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성숙한 시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배재고 학생들을 향해서도 "우리는 여러분을 미래의 동반자로 환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5·18의 숭고한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며 화합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 단체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향해 배재고 야구부가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단체들은 "광주일고의 배재고 선처와 함께 배재고 학생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성찰과 변화의 의지를 충분히 헤아려 달라"며 "현명하고 따뜻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배재고 일부 학생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에서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비판을 받았다.

해당 구호는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진행한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과 맞물려 5·18 조롱과 지역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고 청룡기 남은 경기를 몰수패 처리했다.

이후 배재고는 지난 6일 이효준 교장과 교직원, 지도자, 학생선수, 학부모 등 86명이 광주일고를 찾아 직접 사과했다.

배재고 선수단은 광주일고 선수단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이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민주·인권·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광주일고는 배재고 학생들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에 대한 단죄가 아니라 올바른 교육과 정의 회복이 필요하다"며 징계 완화를 호소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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