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차량서 사라진 케이블타이, 경찰 아버지 집에 있었다
  • 조효근 기자
  • 입력: 2026.07.08 12:08 / 수정: 2026.07.08 12:08
검찰, 압수수색서 실물 확보…증거인멸 혐의 수사팀장 영장심사 출석
전남광주시 여고생 살인사건의 부실수사와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광주지검 수사관들이 어제(7일) 오후 전남광주시 광산경찰서에서 압수물이 담긴 상자를 들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전남광주시 여고생 살인사건의 부실수사와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광주지검 수사관들이 어제(7일) 오후 전남광주시 광산경찰서에서 압수물이 담긴 상자를 들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차량에서 사라졌던 케이블타이가 현직 경찰관인 장 씨 아버지 자택에서 발견됐다.

검찰이 부실수사·경찰 유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선 가운데, 당시 사건을 맡았던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7일 장 씨 아버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장 씨 차량에 있던 케이블타이 실물을 확보했다.

해당 케이블타이는 장 씨가 범행 전후로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조수석 수납공간에서 발견됐지만, 경찰 초동수사 과정에서 압수되지 않은 채 사라졌던 물품이다.

검찰이 확보한 케이블타이는 포장지가 뜯기지 않은 상태였으며, 검정색으로 길이 40㎝, 폭 0.5㎝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은 통상 길이 30㎝ 이상 케이블타이를 사람의 손목이나 발목을 결박할 수 있는 물품으로 본다.

검찰은 해당 케이블타이가 장 씨의 성범죄 목적 범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 씨 아버지는 지난 5월 사건 발생 이튿날 경찰로부터 SUV를 인수한 뒤 조수석 수납공간에 있던 케이블타이를 집으로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장 씨 아버지는 케이블타이를 보관한 이유에 대해 별다른 생각 없이 집에 뒀고 중요한 물건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 씨 차량에서 케이블타이가 사라진 경위와 장 씨 아버지와 수사팀 사이의 유착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수사팀과 장 씨 아버지의 통화 기록에서 케이블타이를 직접 언급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케이블타이와 장 씨 차량에 대한 추가 감식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장 씨 사건을 담당했던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은 장 씨 차량 수색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압수하지 않고 주요 증거 목록에서 누락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A 경감은 이날 오전 전남광주시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A 경감은 법정으로 향하면서 취재진이 증거인멸 혐의 인정 여부와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

하얀색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A 경감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A 경감이 장 씨 차량 수색 당시 케이블타이를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고 관련 채증 영상도 제대로 보존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시 채증 영상에는 수사팀원들이 장 씨 차량 조수석 수납공간에서 케이블타이 한 묶음을 발견하고도 실물을 확보하지 않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 경감 측은 고의적인 증거인멸이 아니라 수사 미흡이나 과실이라는 취지로 항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타이 실물이 장 씨 아버지 자택에서 확보되면서 향후 수사는 경찰 초동수사 과정에서 증거 가치가 있는 물품이 왜 누락됐는지, 장 씨 아버지에게 차량이 반환된 과정에서 유착이나 정보 제공이 있었는지, 수사팀의 고의성이 인정되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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