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반도체 팹 입지로 결정된 '광주 군 공항'은 어떤 곳일까
  • 최치봉 기자
  • 입력: 2026.07.06 15:54 / 수정: 2026.07.06 15:54
전남광주시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 /뉴시스
전남광주시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청와대가 6일 서남권 대규모 반도체 팹 단지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송정동 일대 광주 군 공항을 지정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광주 군 공항은 일제 강점기인 1940년대 초에 일본군이 군용비행장을 건설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영산강과 황룡강이 만나는 삼각주 평야 지대로 광주가 동구를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될 당시엔 광산군의 외곽 농촌이었다.

해방 이후 미군정이 비행장을 접수, 운영하다가 1949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공군이 인수하면서 공군 기지로 첫발을 뗐다. 같은 해 10월 1일 이승만 정부가 제1전투비행단을 창설하면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군 비행장 중의 하나다.

한국전쟁 기간 미공군과 한국공군의 작전기지로 활용돼 오다가 1964년 민간공항이 취항하면서 민간과 공동으로 사용됐다. 국토 서남부영공 방위와 조종사 양성을 전담하고 있다. 지금은 국산 초음속 훈련기 'TA-50 블록2'를 도입해 전투기 입문과정 교육과 정비 등을 담당한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현재는 광산구와 서구의 중간에 위치한 도심공항으로 자리했다. 그동안 전투기 훈련 도중 수차례 도심권 추락사고가 발생했고, 소음 민원으로 정부를 상대로 한 시민들의 소송이 이어졌다.

각종 민원에 따라 2013년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됐다. 3년 후인 2016년 국방부가 이전 건의를 승인하면서 이전사업이 공식화됐다.

2021년 광주시와 전남도가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소음이 극심한 군 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은 난항을 겪었다. 2023년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기존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부족한 사업비를 국비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최근엔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이전키로하고, 국방부 등 정부 관계 기관과 전남광주통합시, 무안군 등이 참여한 '6자협의체'가 운용 중이다. 올말까지 이전 후보지 주민투표를 거쳐 본격적인 이전작업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공항을 통째로 이전시킨 뒤 문화와 연구, 생활기능이 복합된 '스마트 시티'로 종전부지를 개발할 예정이었다.

때마침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도권 공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제2의 공장 부지 수요가 발생했다. 정부의 '5극3특' 균형발전 전략과 맞아 떨어지면서 이번에 대규모 반도체 팹 입지로 결정됐다.

민과 군이 공동으로 사용 중인 활주로 등 시설면적은 585만여 ㎡평방미터(177만평)이다. 공항부지 외에 탄약고 등 주변시설까지 포함한 종전부지까지 합치면 820만㎡(약 250만평) 규모다.

추가 토목공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평지인 데다, 전력과 용수, 정주 여건 등이 갖춰진 대규모 반도체 팹의 최적지로 꼽혔다.

원전과 태양광, 풍력 등 안정적 전력시설을 갖춘 영광·신안·무안 등과 지리적으로 가깝다.

용수 역시 주암호 계통인 덕남정수장으로부터 이어지는 1500㎜짜리 송수관이 묻혀있다.

공항 진입로와 KTX가 통과하는 광주송정역이 맞붙어 있다. 광주의 상업·행정 중심지구인 상무지구와는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다.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학교를 비롯해 반도체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평동·하남, 빛그린산단과도 이웃하고 있다. 이른바 '알박기' 등으로 용지 확보에 어려움이 없는 국방부 소유 부지라서 사업 추진에 걸림돌도 없다.

속도전이 요구되는 반도체 공장입지는 이보다 좋은 곳을 찾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이번 최종 후보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합시 관계자는 "조속한 이전 절차를 마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 도심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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