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이 출범 이틀째부터 반도체 산업 기반 시설 점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첫날 3개 청사 순회와 5·18민주묘지 참배, 반도체전략위원회 출범식으로 통합과 미래산업 메시지를 냈다면, 다음 날 일정은 반도체 산업의 현실적 조건인 전력과 인재, 용수 문제에 맞춰졌다.
민 시장은 2일 오전 나주 한국전력공사를 방문, 반도체 및 민생경제 업무공유회에 참여하고 오후에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 이하 켄텍)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기념 대도약의 시대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한다.
이어 오후 4시 30분에는 한국수자원공사 영섬본부에서 반도체 및 민생경제 업무공유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출범 이틀째 일정의 공통분모는 반도체와 민생이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전력과 용수, 부지, 인력, 정주 여건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하는 대표적 인프라 산업이다.
기업 투자 규모가 아무리 크더라도 전력망과 물 공급, 숙련 인력 확보가 늦어지면 실제 공장 착공과 가동 시점도 밀릴 수밖에 없다.
민 시장이 한전과 켄텍, 수자원공사를 같은 날 찾는 것은 반도체 유치 구상을 선언 단계에 머물게 하지 않고, 전력, 인재, 용수라는 핵심 사항부터 점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통합시 출범 직후 한전을 찾는 것은 서남권 반도체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을 전력 인프라에서부터 확인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안정적이고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인 만큼, 송전망과 변전시설, 전력 공급 일정은 부지 선정 못지않게 중요한 조건이다.
민 시장은 지난 6월 초 당선증을 받은 직후에도 첫 공식 일정으로 켄텍을 방문했다.
당시 에너지 수도 구상과 글로벌 기업 유치,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산업 전략이 논의된 만큼, 이번 미래비전 선포식을 켄텍에서 여는 것도 지역 인재 육성과 연구 기반을 통합시정의 미래산업 구상에 연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나주시 관계자는 "출범 이후 다시 한전과 켄텍을 찾은 것은 나주혁신도시를 전남광주시 에너지·미래산업 축으로 세우겠다는 구상이 일회성 메시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영섬본부 일정은 용수 문제와 맞닿아 있다.
반도체 공정에는 대량의 공업용수와 안정적인 수자원 관리 체계가 필요하며, 가뭄과 기후위기까지 고려하면 용수 확보는 단순 기반시설을 넘어 산업 유치의 성패를 가르는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범 초기 민 시장의 행보는 전남광주시의 성장 전략을 반도체와 에너지의 결합에서 찾겠다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를 앞세운 민 시장의 초반 행보가 일회성 상징에 그치지 않고, 전력·인재·용수 기반을 갖춘 장기 핵심사업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전남광주시정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