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최치봉 기자] 광주반도체클러스터 조성계획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광주시가 추진 중인 'AI 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최첨단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 결합한 미래도시 청사진이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관심이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2020년~2025년 국가사업으로 추진된 첨단3지구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1단계) 조성이 마무리됐다.
이 단지에는 4000여억 원이 투입돼 핵심시설인 국가AI데이터센터가 들어섰고, 이를 NHN클라우드가 위탁 운영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가 국내 최초 AI 특화 데이터센터로 구축했다.
집적단지에는 AI 실증과 창업 공간,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100여종의 테스트 장비 등이 배치됐다. 현재 300여개의 AI 관련 기업과 협약하고, 자율주행 모빌리티, 에너지,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분야 등과 AI를 적용한 산업화 실증에 주력하고 있다.
AI사관학교, 창업캠프, 기업 지원 등의 프로그램은 별도로 운영 중이다.
국가AI데이터센터 연산 능력은 88.5 PF(페타플롭스)로 엔비디아 고성능 GPU가 일부 적용됐다. 초당 약 8경 85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국내 최고 수준의 AI 전용 인프라다. 현재는 학습과 추론, 실증 위주로 활용된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GPU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이 데이터센터의 자원을 활용해 AI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정부와 광주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6000억 원을 들여 2단계 사업에 나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주어지는 재정 인센티브(20조 원)를 감안하면 투자액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1단계가 기반 구축이라면 2단계는 전 산업의 AI 전환 등 시민 체감형 서비스 전환이다. 국가NPU 컴퓨팅센터(신경망 연산 특화 반도체)유치 등을 통해 'AI산업 집적'에서 '활용 중심' 도시로 변신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7월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착공을 앞둔 국가AI컴퓨팅센터와 연계하면 AI 전환(AX)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오는 2028년까지 2조 9000여억 원이 투입돼 전체면적 3만 3660㎡(1만200평)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은 GPU 1만 5000장을 탑재한 초거대 AI컴퓨팅 허브로 탄생한다. 건립과 운영은 삼성SDS 주도로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KT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의 꿈을 실현해 줄 핵심 시설이다. 용량(연산능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광주의 국가AI데이터센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초거대 컴퓨팅 능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슈퍼컴퓨터와는 기능이 다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원이 운영하는 슈퍼컴 '누리온'은 CPU 중심으로 기상, 물리, 우주 등 과학계산에 활용된다. AI컴퓨팅센터는 GPU 중심으로 AI학습, 추론, 생성형AI, 딥러닝 등 AX에 특화된 시설이다.
광주시는 이런 인프라를 활용해 자율주행, 자율제조, 휴머노이드 로봇, 분산전력망 운영 등 차세대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을 주도한다. 의료, 제조, 모빌리티, 국방, 행정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궁극적으로는 주권형 인공지능인 '소버린AI' 구축을 지향한다. 국가 안보와 기술주권 확보, 한국어에 특화된 대규모 언어모델(LLM)개발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는 규제 완화, 세제 지원 등이 포함된 'AI 규제자유특구' 지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부터 시행된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 23조에는 국가나 지자체는 AI산업의 진흥과 AI 개발·활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기술의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기업·기관이나 단체의 기능적·물리적·지역적 집적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AI 규제자유특구'를 지정하고, 입주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실제로 적용·검증할때 제약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복지시설, 공원, 주차장 등 3375개 공공시설을 'AX 실증랩'으로 개방하고, 지역 혁신기관이 보유한 연구장비 3879종을 기업 실증에 제공하는 등 기술 검증을 뒷받침한다.
정부 차원의 AI 생태계 구축이 진행 중인 광주·전남지역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후공정 반도체 팹이 들어온다면 반도체와 AI가 결합한 가치사슬이 자연스레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전남~경남 사천~창원~부산으로 이어지는 AI·반도체, 우주, 방산, 소재부품으로 특화된 이른바 남해안 경제벨트 구축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인공지능산학연합회(AIURI) 관계자는 "대한민국 AI 3강 도약의 핵심은 피지컬AI 혁신에 달려 있다"며 "초고성능 슈퍼컴퓨터와 데이터 인프라를 갖춘 광주전남이 국가 AI공장(AI팩토리)으로 최적지"라고 진단했다.
손두영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AI 중심도시 조성사업과 대형 반도체 공장 가동이 결합하면 대한민국 미래의 모습이 광주에서 먼저 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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