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멀쩡한 도의회 청사를 두고 올해 첫 현장회의를 서울에서 열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이번에는 강원도 원주로 현장회의를 떠난다.
제11대 도의회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퇴임식 직후 출발하는 일정이어서 도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기행'이 마지막까지도 이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부터 26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강원도 원주의 한 리조트에서 현장회의를 겸한 연찬회를 연다.
기재위 소속 의원들과 사무처 직원 등 20여 명이 참석하며, 숙박비와 식비 등으로 수백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회의와 연찬회는 도정 주요 현안과 정책을 공유하고 위원회 운영 사항 등을 논의하는 공식 일정이어서 예산 집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퇴임식 직후의 일정이어서 여론은 "혈세로 졸업여행 가느냐"는 비판이 거세다.
현재 기재위 소속 위원 11명 가운데 제12대 도의회에 다시 입성하는 의원은 3명뿐이다. 조성환 위원장(민주당·파주2) 등 나머지는 이날 퇴임식을 끝으로 사실상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만큼, 혈세를 들이는 연찬회가 적절하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조성환 위원장은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 경기준비위원회(인수위) 전문위원과 파주시장직 인수위원장을 맡고 있어 이런 일정을 소화할 여력이 있는지를 두고도 시선이 곱지 않다.
또 도의회 사무처 직원을 모욕한 혐의로 최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양우식 의원(국민의힘·비례)도 기재위 소속이어서 여러모로 뒷말이 무성하다.
공교롭게도 국민의힘이 25~26일 같은 지역으로 교섭단체 연찬회를 떠나는 시점에 기재위가 급히 일정을 잡은 것이어서 '겹치기 참석'을 염두한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한 현장회의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기재위는 앞서 올해 1월에도 운영위원회와 함께 서울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현장회의를 추진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취소했다.
당시 수원 광교 청사를 두고 서울에서 업무보고와 정책회의를 열겠다며 경기도청 공무원들을 서울로 불러들인 데다, 일정에는 롯데타워 방문도 포함돼 '혈세 낭비' 논란이 일었다.
또 '국외연수비용 뻥튀기'로 경찰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기재위는 유럽으로 국외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한 관계자는 "도민의 대의기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특정 상임위는 임기 내내 도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행보가 반복됐다"며 "곧 개원하는 제12대 의회는 일부 의원들의 ‘기행’을 답습하지 말고 도민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성환 위원장은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고, 양우식 의원은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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