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김동현 교수, 백일해 백신 면역력 연구 착수
  • 김재경 기자
  • 입력: 2026.06.22 16:50 / 수정: 2026.06.22 16:50
19억 2500만 원 국책연구비 확보…7개 의료기관 검체 수집 참여
추적 데이타 통해 예방접종 정책 수립 과학적 근거 제공 예정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인하대병원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인하대병원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인하대병원이 영유아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백일해 백신에 대한 면역력 분석 연구에 나선다.

인하대병원은 22일 김동현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백일해 백신 접종자 대상 코호트 구축 및 면역분석' 연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연구비는 3년간 총 19억 2500만 원이며, 전국 7개 이상의 병원·의원과 협력해 만 4세~청소년 백신 접종자 1620명을 모집해 추적 조사한다.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백일해 신고 건수는 4만 건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백일해는 강한 기침 발작을 일으키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영유아에게는 폐렴·무호흡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높은 예방접종률(영유아 기초접종 완료율 97% 이상)에도 불구하고 재유행이 반복되는 데다 발생 연령층도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백일해 백신(aP, 정제 백신)의 면역 효과가 접종 후 3~5년이 지나면 빠르게 줄어드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영유아기에 기초접종을 마친 아이들이 중학교 입학 무렵이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이 시기에 다시 백일해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국 7개 이상의 병원·의원과 협력해 만 4세~청소년 백신 접종자 1620명을 모집해 접종 시기(적기·조기·지연·미접종 등)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3년에 걸쳐 혈액을 채취하고, 항체 수치는 물론 기억 B세포·기억 T세포·조직 상주 기억 T세포(TRM) 등 세포 단위의 면역 상태를 분석한다.

연구팀은 3년간의 추적 데이터를 토대로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정책 수립과 관련해 과학적 근거 제공과 함께 연구 과정에서 수집한 혈청·면역세포 샘플 3000건 이상을 국가 인체자원은행에 기탁해 후속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검체 수집에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백신바이오 연구팀, 서울보라매병원,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전국 7개소 이상 의료기관이 참여한다.

김동현 교수는 "백신을 제때 맞았는데도 청소년기에 백일해에 걸리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며 "항체 수치가 낮아진 이후에도 면역 기억이 실질적인 방어 능력을 유지하는지, 아니면 추가 접종 전략을 바꿔야 하는지를 이번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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