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건설 손 떼야"…시민단체, 북항 복합환승센터 재검토 촉구
  • 손연우 기자
  • 입력: 2026.06.22 16:06 / 수정: 2026.06.22 16:06
정철원 협성건설 회장 "설계변경 허가 신청서 제출, 진행 중"
부산항 북항 복합환승센터 공사 현장. /손연우 기자
부산항 북항 복합환승센터 공사 현장. /손연우 기자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부산해강협)와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항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대한민국 해양관문 조성사업 전반에 대한 전면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민간사업자와 부산항만공사(BPA) 간 계약 분쟁이 아니라 북항 복합환승센터가 본래의 목적과 기능을 상실한 채 표류해 온 결과"라며 "북항재개발사업 전반에 대한 시민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린 중대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단체들은 "북항은 부산항의 중심이자 해양수도 부산의 얼굴이며 부산역과 국제여객터미널, 향후 가덕도신공항을 연결하는 국가 관문 체계의 핵심 거점"이라며 "북극항로 시대가 본격화할 경우 북항은 해양·물류·관광·교통 기능이 집약되는 국가전략 거점으로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복합환승센터는 단순한 민간 수익사업이나 부동산 개발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해양관문 체계를 완성하는 핵심 기반시설이어야 함에도 현재 사업은 환승 기능이 축소되고 공공성이 후퇴했으며 북항의 상징성과 관문 기능마저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시민사회가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한 3.3m 단차 문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지후 부산해강협 이사장은 "북항재개발 지구단위계획은 부산역과 북항을 단절 없이 연결하고 시민 누구나 북항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개방형 공공 공간 조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사업자는 부산역과 환승센터를 연결하는 공공보행축에 약 3.3m의 단차가 발생하는 설계를 추진해 지구단위계획 취지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또 "관계 기관의 문제 제기와 시정 요구에도 공사를 강행한 것은 공공 사업자로서의 책임을 저버린 행위"라며 "시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했다.

아울러 "시민의 반발이 단순히 단차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당초 시민에게 제시된 복합환승센터의 모습과 현재 추진 중인 사업 사이에 큰 괴리가 존재하며 사업 과정에서 조감도가 여러 차례 변경되고 북항의 개방성과 상징성, 공공성을 담아내야 할 공간이 점차 축소됐다"고 강조했다.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와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이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복합환승센터 사업 원점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손연우 기자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와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이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복합환승센터 사업 원점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손연우 기자

부산해강협과 시민공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사 중단에 따른 사업 지연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공사 강행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의 정상화"라며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계속하는 것은 더 큰 사회적 갈등과 행정 분쟁, 추가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부산해강협과 시민공감은 "지금 바로잡아야 할 것을 바로잡고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북항재개발을 성공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협성건설의 즉각적인 공사 중단 및 책임 있는 해명, 부산시와 동구청의 설계변경 및 인허가 과정 전면 공개, 북항 복합환승센터 사업의 공공성 훼손 여부 전면 재점검, 사업 정상화 방안 원점 재검토, 국가관문형 환승 거점으로서 북항 복합환승센터 재정립 등을 요구했다.

단체는 "북항은 부산시민의 것이며 대한민국 해양수도의 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북항 복합환승센터가 본래 취지에 맞는 국가 관문시설로 조성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감시하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철원 협성건설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논란이 되는 3.3m 단차와 상관없는 부분"이라며 "앞서 설계변경 허가 신청서를 동구청에 제출했고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인내심을 갖고 BPA를 비롯해 관련 이해 당사자들과 상호 존중과 상생의 논리에 입각해 협의하고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BPA는 협성건설 측이 사업협약상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협성건설 측은 "사업 지연의 책임을 사업자에게만 떠넘긴 일방적 조치"라고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newsb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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