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익산=김종성 기자] 전북 익산시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오는 23일 미륵산성 및 오금산성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미륵산성과 오금산성 발굴조사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오전 10시에는 미륵산성, 오후 3시에는 오금산성에서 각각 진행된다.
익산은 백제 사비기에 조성된 왕궁리유적을 비롯해 국가사찰인 미륵사지, 제석사지, 쌍릉 등 백제왕도를 대표하는 유적이 밀집한 지역이다.
아울러 그동안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성곽으로 도성을 보호하는 관방 체계가 확인되면서 백제왕도로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익산 지역 백제 성곽으로는 미륵산성, 오금산성, 금마도토성, 낭산산성 등이 있다.
미륵산성은 동문지와 남문지, 치성, 건물지, 집수시설 등이 통일신라 이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2022년부터 시작된 정상부 평탄지 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에 축토된 원형 석축저수조가 발견됐다.
석축저수조에서는 삼국시대 토기류와 목부재를 비롯해 '병신년정월기(丙申年正月其)' 명문 목간 등이 출토됐다. 병신년은 576년(위덕왕 22년) 또는 636년(무왕 37년)으로 추정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미륵산 정상 아래에서 확인된 백제시대 추정 토루(성토대지층)의 발굴 성과를 공유한다.
추정 토루는 흙으로 쌓은 토축부(土築部)와 돌로 쌓은 석축부(石築部)로 구분된다. 풍화암반을 계단식으로 고르게 만든 후 다져 쌓은 토축부에서는 일정 간격으로 목주(나무기둥)를 설치하고 토제(흙으로 볼록하게 쌓은 둑)를 시설해 구조를 보강한 흔적이 발견됐다.
또한 토축부 바깥쪽에서 확인된 석축부는 붕괴 방지를 위해 계단식 석축과 외곽석축을 조성한 후 점토와 풍화암반토를 추가 성토한 흔적이 확인되는 등 백제 사비기 미륵산의 운영 및 성격을 밝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금산성은 2016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백제시기 서문지와 석축 성벽, 집수시설, 수부(首府)명 인장와, 칠피(漆皮) 갑옷편 등이 출토돼 축성 및 사용 시기 등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2024년 집수시설 조사 과정에서 '정사 금재식(丁巳 今在食)'이 적힌 봉축편(封軸片)이 출토돼 백제의 문서 관리 체계를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주목받았다. 봉축편은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를 보관·분류할 때 사용한 목재 막대기로, 정사(丁巳)는 597년 또는 657년, 금재식(今在食)은 현재 남아있는 식량을 뜻한다.
오금산성 현장 설명회에서는 토축성벽과 석축성벽의 발굴 성과를 공개한다.
토축성벽은 원지형을 점토로 고르게 만들어 일정한 간격의 판재를 설치한 뒤 물성이 다른 흙을 교대로 판축하고 다시 바깥에 돌과 흙을 이용해 보강한 흔적이 발견됐다.
또한 7~9단 정도가 남아 있는 석축 성벽은 잘 다듬어진 20~30cm 내외의 사각형 석재들을 착암 및 그렝이 기법을 사용해 정교하게 쌓았는데 이는 인근의 백제왕궁인 익산 왕궁리유적의 동서축대와 같은 수법으로 주목된다.
현장 설명회는 사전 신청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발굴조사단의 설명을 들으며 조사 현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유산과로 문의하면 된다.
익산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이번 발굴 성과는 백제왕도 익산의 역사적 위상과 관방 체계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백제왕도의 역사적 가치와 학술적 의미를 지속적으로 규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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