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대전에서 익산까지"…초응급 상태 산모 살려낸 원광대학교병원
  • 김종성 기자
  • 입력: 2026.06.18 16:47 / 수정: 2026.06.18 16:47
초응급 질환 '태반조기박리' 임신부 긴급 수술
응급의료 시스템·숙련 의료진 역량 우수성 입증
응급 수술을 마치고 진료를 하고 있는 원광대학교 의료진. /원광대학교병원
응급 수술을 마치고 진료를 하고 있는 원광대학교 의료진. /원광대학교병원

[더팩트ㅣ익산=김종성 기자] 원광대학교병원이 타 지역에서 이송처를 찾지 못해 생명이 위독했던 고위험 임신부를 극적으로 수용하고 신속한 응급 수술을 통해 산모와 태아의 목숨을 모두 구했다.

18일 원광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쯤 대전시 한 여성병원에서 임신 30주 6일 차에 '태반조기박리' 진단을 받은 임신부 A 씨의 전원 요청을 받았다. 당시 A 씨는 대량 출혈과 태아 위험으로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으나, 인근 다른 병원들의 사정으로 응급 수술이 불가능해 이송처를 찾지 못했다.

전원 요청을 받은 원광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산부인과 의료진은 촌각를 다투는 환자의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수용을 결정했다. 환자는 15일 새벽 1시 27분쯤 원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의 대처는 거침없고 신속했다. 내원과 동시에 산부인과 및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청소년과(신생아중환자실) 등 관련 부서의 유기적인 협진 체계가 가동됐다. 환자가 도착한 지 약 1시간 만인 15일 새벽 2시 36분, 긴급 제왕절개 수술이 시작됐고, 새벽 3시 20분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수술 당시 A 씨의 상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 전후로 확인된 진단을 보면, 환자는 이미 태반이 90% 이상 진행되어 분리된 '태반조기박리' 상태였으며, 태아는 자궁 내에서 호흡 곤란을 겪는 '태아가사' 상태였다. 특히 수술 중 자궁 내에서 1000~1200㎖에 달하는 다량의 출혈이 발생해 산모의 생명까지 위태로웠으나, 의료진의 숙련된 처치로 1.31㎏의 남아를 무사히 분만하는 데 성공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수술 다음 날인 16일 기준 산모는 혈압을 비롯한 모든 활력 징후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소변줄을 제거하고 미음을 섭취하는 등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송된 신생아 역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으며 안정 상태를 찾아가고 있다.

김병륜 원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반조기박리는 한순간에 산모와 태아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초응급 질환으로, 조금만 지체됐다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뻔했다"며 "모두가 기피하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전 의료진이 사명감을 가지고 신속하게 움직였기에 소중한 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일영 원광대학교병원 병원장은 "앞으로도 원광대학교병원은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든 찾아오는 고위험·응급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필수 의료 통제탑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sww993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