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직 영주시장 당선인 "인사 청탁 뿌리 뽑겠다"…행정관행 전면 개혁 예고
  • 김성권 기자
  • 입력: 2026.06.17 10:54 / 수정: 2026.06.17 10:54
인수위 첫 업무보고서 인사·의전·국가산단 등 강도 높은 쇄신 주문
황병직 영주시장 당선인이 16일 공무원들에게 주요 현안 업무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인수위원회
황병직 영주시장 당선인이 16일 공무원들에게 주요 현안 업무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인수위원회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민선9기 영주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첫 업무보고를 시작한 16일 황병직 영주시장 당선인이 인사와 의전, 기업 유치, 행정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 의지를 밝히며 공직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영주148아트스퀘어에서 열린 인수위 업무보고 현장은 시종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업지원실과 홍보전산실, 행정안전국 업무보고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황 당선인의 잇따른 지적과 질의에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황 당선인은 가장 먼저 인사 청탁 근절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인사 청탁만큼은 임기 4년 안에 반드시 뿌리 뽑겠다"며 "승진 대상자가 시장이나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인사 청탁한 사실이 확인되면 형사 처벌을 하거나 청탁 사실을 공개해 본보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체계 구축 방안도 제시했다. 특별승진 제도를 도입해 업무 성과가 뛰어난 공무원을 우대하고, 4·5급 승진 시에는 영주 발전 비전과 업무계획 소견서를 제출받아 승진 적합성을 평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민 불편을 찾아 해결하는 적극행정 문화 조성을 위해 민원 발굴 실적을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의전 문화 개선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황 당선인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장 축사를 생략하거나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대외 행사 의전 축소를 주문했다.

내빈 소개 역시 개별 호명 대신 일괄 소개 방식으로 전환하고, 시장 의전을 위해 담당 간부 공무원이 행사에 참석하는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의전 간소화 방안을 담은 '영주시 의전 매뉴얼'을 마련해 공무원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시민들은 행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황병직 영주시장 당선인이 16일 간부공무원들로부터 주요 현안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인수위원회
황병직 영주시장 당선인이 16일 간부공무원들로부터 주요 현안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인수위원회

영주시 핵심 현안인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기업 유치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강도 높은 점검을 요구했다.

황 당선인은 국가산단 조성 사업은 현재 계획대로 2028년 준공 목표를 유지하되, 기업 유치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산단 승인 신청 당시 입주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현재 실제 입주 의향을 유지하는 기업이 얼마나 되는지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존 의향서와 별개로 실질적인 투자 유치 전략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관행 개선 주문도 잇따랐다.

황 당선인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내 독립된 읍면동장실을 업무 공간이나 주민 편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읍면동장은 일반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시청 내 보건소 청사와 구도심에 위치한 시의회 청사의 맞교환 가능성을 검토해 행정서비스 효율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영주소식지가 아파트 단지 쓰레기장에 무더기로 버려진다는 민원 영상을 공개하며 소식지 제작 방식 전면 재검토를 제안했고, 읍면동 관변단체 선진지 견학 때 하위직 공무원이 관행적으로 동행하는 사례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무원들이 시장의 문책을 우려해 언론 취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일이 없도록 업무에 책임감을 갖고 적극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반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과 지방세 체납액 징수 분야에서 영주시가 지난해 경북 도내 1위를 기록한 성과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며 "우수한 시책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영주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당선인의 강도 높은 쇄신 주문에 업무보고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다소 곤혹스러워하면서도 행정 혁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영주시장직 인수위는 이날 첫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부서별 업무보고를 이어가며, 이후 분과별 회의와 인수위 백서 발간을 끝으로 공식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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