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주청사 위치를 둘러싼 지역 간 신경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별법에는 광주청사와 무안청사, 전남동부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도록 규정됐지만, 실제 특별시장이 주로 근무할 공간과 핵심 부서 배치 문제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11일 군청 회의실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 무안 확정 민·관 합동 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주청사 무안 확정을 촉구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군민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주청사를 무안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3개 청사를 형식적으로 균형 운영하는 방식에 대한 반대와 전남도청의 광역행정 기능 축소 방지, 전남도청 소속 공무원의 인사·처우 보장 대책 마련 요구도 담겼다.
무안군은 현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이 통합특별시 행정 중심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도청과 전남경찰청, 전남도교육청 등 광역행정기관이 이미 집적돼 있고, 남악신도시를 중심으로 행정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통합 취지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있는 만큼, 통합 이후 또 다른 광주 중심 쏠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논리도 내세우고 있다.
김산 무안군수는 "전남과 광주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통합된 만큼 대도시 중심의 또 다른 쏠림 현상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무안은 교통망과 행정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주청사 입지로 적합하다"고 밝혔다.
청사 문제는 통합특별시 출범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쟁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올해 초 특별법 논의 과정에서는 청사를 광주청사, 무안청사, 전남동부청사 등 3곳으로 균형 운영하는 방향이 정리됐다.
다만 주된 사무소를 명확히 정하지 않으면서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광주권에서는 인구 규모와 접근성, 도시 인프라, 대외 상징성 등을 들어 광주청사가 통합특별시의 중심 기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실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광주시청사를 주청사로 선호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전남 서부권은 무안 도청 기능이 약화될 경우 전남 농어촌과 군 단위 지역이 통합의 이익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동부권도 순천 전남동부청사의 기능 배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남 동부권은 여수·순천·광양 등 산업과 인구가 집중된 지역인 만큼, 통합특별시의 행정 기능이 서부권이나 광주권에만 쏠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사 논란의 핵심은 건물 위치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별시장 집무실과 기획·예산·인사 등 핵심 부서를 어디에 둘 것인지, 광주·무안·순천 3개 청사에 어떤 기능을 배분할 것인지가 실제 권한의 무게중심을 가를 전망이다.
3개 청사 균형 운영이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청사별 기능과 조직 배치, 공무원 근무체계, 민원 접근성 등을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오는 7월 1일 출범한다.
지역에서는 통합특별시가 출범 취지인 상생과 균형발전을 실현하려면 주청사 논쟁을 지역 간 힘겨루기가 아니라 기능 배분과 행정 효율, 권역별 균형을 함께 따지는 공론의 장으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