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주=양보람 기자] 전북도가 도로 개설로 단절됐던 '금남호남정맥'의 상징성을 되살리고 백두대간 산림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밀목재 생태축 복원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지방도 742호선이 가로지르면서 끊어진 백두대간 능선을 다시 잇는 것이 핵심이다.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등줄기를 이루는 민족 고유의 산줄기로, 도로 개설 등으로 능선이 끊기면 야생동물의 이동이 막히고 산림 생태계의 연결성도 약해진다.
특히 단절 구간은 생물의 서식지를 양쪽으로 갈라놓아 종 다양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4개년에 걸쳐 추진되는 중장기 과제로, 총사업비 58억 1000만 원(국비 40억 7000만 원·군비 17억 400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도로 등으로 훼손·단절된 백두대간과 정맥 능선을 대상으로 0.35㏊ 규모의 생태복원과 생태통로 1개소 설치가 이뤄진다. 생태복원 구간에는 사업지의 기후와 토양에 맞는 현지 자생식물을 심어 끊겼던 산림 식생을 되살리고, 생태통로는 야생동물의 로드킬을 막고 안전한 이동을 돕는 터널형으로 조성된다.
그동안 이 사업은 구간 내 한전주와 통신주를 옮기는 지장물 이설 등 행정절차 이행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전북도와 장수군, 한국전력공사 등 유관 기관이 적극적인 조율에 나서면서 지난 3월 이설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어 동절기 공사 중지가 해제되자, 곧바로 재착공에 들어가 현재 잡목 정리와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단절됐던 야생동물의 이동로가 확보돼 산림 생물다양성이 높아지고, 서식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로 갈라졌던 생태축(백두대간·정맥·지맥)이 다시 이어지면 인근 산림 간 유전자 교류가 원활해져 건강한 생태계 순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민족 고유의 정맥인 백두대간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온전히 되찾는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경호 전북도 산림자원과장은 "지장물 이설 등으로 공사가 다소 지연됐지만 난제를 풀고 정상 궤도에 올랐다"며 "민족의 정맥을 온전히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남호남정맥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장수 영취산에서 진안 주화산까지 이어지다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나뉘는 공통 산줄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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