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학동참사' 5년 만에 윤곽 드러낸 추모공간
  • 조효근 기자
  • 입력: 2026.06.10 10:10 / 수정: 2026.06.10 10:10
학동행정복합센터 인근 녹지에 조성…운림54번 버스 보존 등 과제 남아
광주시 동구 학동참사 추모공간 예시안. /뉴시스
광주시 동구 학동참사 추모공간 예시안. /뉴시스

[더팩트ㅣ광주=조효근 기자] 광주시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희생자를 기억할 공간이 참사 5년 만에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요구해 온 추모공간은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 인근에 조성될 예정이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와 IPARK현대산업개발(옛 HDC현대산업개발 이하 현산)은 9일 오후 광주시 동구청 광장에서 학동참사 5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에서는 희생자 9명을 기리는 추모공간 조성 계획도 함께 공개됐다.

추모공간은 학동4구역 남측에 들어서는 학동행정복합센터 인근 녹지에 마련된다. 규모는 약 330㎡로, 시민들이 오가며 머무를 수 있는 열린 공간 형태로 꾸며질 예정이다.

조성안에는 산책로와 녹지, 휴식 공간이 포함됐다.

희생자 9명을 상징하는 나무 9그루를 심고, 희생자의 이름을 담은 상징 조형물 9개를 배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추모공간에 '시간의 순환'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계절이 바뀌고 나무가 자라나는 흐름 속에서 희생자에 대한 기억을 일상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세부 수목과 조형물 형태 등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추모공간 조성 시점은 학동4구역 아파트 준공 일정과 맞물릴 전망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2029년 상반기쯤 조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사 현장 주변에 희생자를 기억할 장소가 마련되는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유가족들이 요구해 온 과제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참사 당시 무너진 건물에 깔렸던 운림54번 시내버스 보존 문제는 이번 조성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버스는 참사 이후 증거물 보존 절차 등을 거쳐 현재 광주시 북구 각화정수장 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버스를 단순한 사고 차량이 아니라 참사의 참상을 증언하는 기록물이자 안전의 교훈을 남길 상징물로 보고 보존과 활용 방안 마련을 요구해 왔다.

시공사 책임을 둘러싼 행정처분 문제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참사 이후 현대산업개발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회사 측이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하면서 실제 집행은 미뤄져 왔다.

형사 재판을 통해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은 일정 부분 가려졌지만 기업 책임을 묻는 행정 절차는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는 2021년 6월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발생했다.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정류장에 멈춰 있던 시내버스를 덮쳤고, 버스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bbb250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