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콘서트가든 백은영 대표 "다들 안 된다고 할 때 투자했다"
  • 강일홍 기자
  • 입력: 2026.06.02 18:48 / 수정: 2026.06.03 06:38
업계 우려에도 판권 확보, '과감한 승부수' "뚝심이 통했다"
'현역가왕' 공연 성공이 밑거름, '신선한 얼굴' 가능성 확인
콘서트 시장은 냉정하고, 흥행을 예측하기 어려운 분야다. 이런 시장에서 남다른 안목으로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진 인물이 있다. 바로 무명전설 전국투어 콘서트를 제작하는 콘서트가든 백은영 대표다. 백은영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호영 기자
콘서트 시장은 냉정하고, 흥행을 예측하기 어려운 분야다. 이런 시장에서 남다른 안목으로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진 인물이 있다. 바로 '무명전설' 전국투어 콘서트를 제작하는 콘서트가든 백은영 대표다. 백은영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외무대인 전국투어 콘서트는 방송 인기만으로 결코 성공을 보장받지 못한다.'

공연계에서 오랫동안 회자되는 말이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한 프로그램도 막상 공연장에서는 관객을 모으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만큼 콘서트 시장은 냉정하고, 흥행을 예측하기 어려운 분야다.

이런 시장에서 남다른 안목으로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진 인물이 있다. 바로 콘서트가든 백은영 대표다.

최근 공연계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MBN '무명전설' 전국투어 콘서트다. 방송 종영 직후 진행된 티켓 예매에서 서울과 수원은 공연 한달전에 이미 예매율 80~90%를 넘겼고, 안양·창원 등 전국 주요 지역 역시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오픈된 14개 전 지역 BEP를 넘기고, 대부분이 티켓 판매 순위 선두권에 오르면서 공연계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불과 1년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당시 공연계 안팎에서는 '무명전설'의 성공 가능성을 쉽게 점치지 못했다. 기존 트롯 오디션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와 검증된 팬덤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방송 흥행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전제로 판권 확보에 나선 것은 적지 않은 모험이었다.

백은영 대표는 그 가능성을 먼저 읽었다. 그는 프로그램의 독창적인 포맷과 출연자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성리, 하루, 장한별, 황윤성, 정연호, 이창민, 이루네 등 최종 TOP7에 안착한 신선한 얼굴들이 가진 잠재력과 공연 무대에서 발휘될 에너지가 충분히 시장성을 가질 것으로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은 적중했다.

사실 백 대표의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3년 전에도 '현역가왕' 시즌1 제작 단계에서 수십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며 전국투어 콘서트 흥행을 이끌었다. 당시에도 공연 시장은 불확실성이 더 큰 시기였지만 과감한 결단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2006년 콘서트가든을 시작한 백 대표는 올해로 19년 경력의 공연기획 베테랑이다. 이승철, 김장훈, 싸이, 윤도현, 이선희, 임재범, 임창정, 코요태, 장윤정, 조항조·진성 전국투어 등 수많은 대형 공연을 제작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트로트 공연은 '미스트롯' 시즌1 일부 지역 공연 판권을 확보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가 단순한 공연 기획자가 아닌 음악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안양예고에서 뮤지컬 보컬 교사로 활동했고, 안양시 청소년 뮤지컬 단장을 거치며 무대와 사람을 보는 안목을 길렀다.

방송이 스타를 만드는 시대를 넘어 공연이 스타를 완성하는 시대로 접어든 지금, 백은영 대표는 '무명전설' 전국투어를 통해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남들이 주저할 때 가능성을 발견하고, 무대 위에서 미래의 스타를 찾아내는 그의 행보에 공연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어느 분야든 성공은 그냥 얻어지는 법이 없다. 백은영 대표는 프로그램의 독창적인 포맷과 출연자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성리, 하루, 장한별, 황윤성, 정연호, 이창민, 이루네 등 최종 TOP7에 안착한 신선한 얼굴들이 가진 잠재력에 시장성을 기대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은 적중했다. /송호영 기자
어느 분야든 성공은 그냥 얻어지는 법이 없다. 백은영 대표는 프로그램의 독창적인 포맷과 출연자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성리, 하루, 장한별, 황윤성, 정연호, 이창민, 이루네 등 최종 TOP7에 안착한 신선한 얼굴들이 가진 잠재력에 시장성을 기대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은 적중했다. /송호영 기자

<다음은 '무명전설' 전국투어 콘서트의 주역 백은영 콘서트 가든 대표와 주고받은 일문일답>

-많은 관계자들이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던 시점에 '무명전설' 판권을 확보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다면?

"저는 방송 성적보다 출연자들의 성장 가능성과 공연 시장에서의 확장성을 먼저 봅니다. 사실 전유진, 마이진 등을 배출한 '현역가왕' 시즌1 전국투어를 진행하면서 대중은 이미 알려진 스타보다 신선한 얼굴과 새로운 스토리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무명전설'은 순수 아마추어 무명 가수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분명했습니다. 단순한 경연 프로그램이 아니라 참가자 각자의 인생 서사와 진정성이 살아 있었고, 무대 경쟁력도 충분했습니다. 방송에서의 화제성보다 공연 무대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 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투자하게 됐습니다."

-현재 '무명전설' 전국투어가 가장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동안 트롯 오디션 콘서트는 방송에서 봤던 무대를 그대로 옮겨오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팬들은 단순 재현보다 새로운 경험을 원합니다. 그래서 '무명전설' 콘서트는 기존 공식을 과감히 바꾸기로 했습니다. 방송에서는 시간과 편집의 한계로 다 보여주지 못했던 출연진의 진짜 매력과 라이브 실력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멤버들의 개성이 뚜렷하고 팬들과의 교감 능력이 뛰어납니다. 공연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무대와 감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높은 예매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방송 흥행과 콘서트 흥행은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시는지?

"방송은 집에서 소비하는 콘텐츠지만 공연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직접 찾아오는 경험 상품입니다. 시청률이 높다고 공연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연은 무대 완성도와 팬덤의 충성도, 현장 만족도까지 모두 갖춰져야 합니다. 특히 무대 위에서 출연자들이 흘리는 땀과 열정, 관객과 호흡하는 에너지는 카메라가 다 담아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팬들은 직접 공연장을 찾아 그 감동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그런 갈증을 채워줄 수 있어야 공연도 성공하고 가수들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명전설' 출연진 가운데 특별히 공연형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게 본 이유는?

"이번 참가자들은 노래 실력뿐 아니라 저마다 강한 스토리와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성리는 도배공으로 살아온 삶의 서사와 폭발적인 무대 에너지가 강점이고, 하루는 어린왕자를 연상시키는 순수함과 가슴 아픈 성장 스토리가 큰 울림을 줍니다. 장한별 역시 16년 동안 한국에서 활동한 뒤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꿈을 키운 집념이 돋보입니다. 이들 세 명은 누가 우승하든 진선미로 손색이 없다고 봤습니다. 여기에 황윤성의 스타성, 이창민의 후반부 성장세, 정연호의 정통 트롯 매력, 이루네의 중장년 팬덤까지 각자의 강점이 뚜렷해 공연 무대를 이끌어갈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역가왕 시즌1 투자 성공에 이어 또 한 번 흥행 예측에 성공한 노하우에 대해 백은영 대표는 자신이 제작하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경쟁 프로그램까지 빠짐없이 챙겨보며 시장 흐름을 분석한다고 말했다. /송호영 기자
'현역가왕' 시즌1 투자 성공에 이어 또 한 번 흥행 예측에 성공한 노하우에 대해 백은영 대표는 자신이 제작하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경쟁 프로그램까지 빠짐없이 챙겨보며 '시장 흐름을 분석한다'고 말했다. /송호영 기자

-이번 콘서트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요?

"핵심은 방송 무대를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TOP7뿐 아니라 이대한, 김태웅, 김한율, 유지우, 최우진 등 전국적인 사랑을 받은 출연자들도 무대에 오르며 다양한 조합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새로운 유닛 무대와 지역별 특별 무대, 팬 참여형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케미와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방송보다 훨씬 재미있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순히 경연의 연장이 아니라 공연만의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공연기획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다면?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바라본 적이 없습니다. 함께 고생하며 성장한 동생이자 가족 같은 마음이 더 큽니다. 방송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공연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고, 관객들에게도 그 진심이 전달되길 바랍니다. 숫자와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현장에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콘텐츠인가 하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전국투어가 끝난 뒤 출연자들이 각자 독자적인 공연을 열 수 있는 대중 스타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현역가왕' 시즌1 투자 성공에 이어 또 한 번 흥행 예측에 성공한 셈인데요. 혹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정말 많이 공부합니다. 제가 제작하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경쟁 프로그램까지 빠짐없이 챙겨보며 시장 흐름을 분석합니다. 공연기획자는 무대만 보는 사람이 아니라 대중의 취향과 트렌드, 흥행 요소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관객이 어떤 무대에 반응하고 어떤 가수에게 마음을 주는지 체득해 왔습니다. 결국 흥행의 핵심은 무대 경쟁력과 팬덤의 지속 가능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연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

"업계에서는 수익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으면 안갯속 투자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면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고, 성공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뒤따릅니다. 하지만 그런 주변 반응이 제 판단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분석하고 검토한 뒤 내린 결정이라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 편입니다. 위기일수록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안전한 선택만 한다면 시장은 성장할 수 없습니다. 위험 부담은 있지만 확신이 있다면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국투어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단순히 티켓 판매 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일부 출연자는 무대 경험이 있지만 대부분은 전국투어 자체가 처음입니다. 방송 기간 동안 함께 희로애락을 겪어온 만큼 이들이 콘서트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진짜 가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무명전설'이라는 브랜드도 일회성으로 끝나길 바라지 않습니다. 솔직히 수익이 조금 덜 나더라도 무대 위에서 이들이 가장 빛나고 멋지게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투어가 새로운 스타 탄생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한국 공연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는 무엇입니까?

"이제 공연 시장은 팬덤 중심 소비를 넘어 경험 중심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은 단순히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동시에 공연계도 아티스트와 제작자, 관객이 함께 상생하는 구조로 가야 합니다. 최근 제작비와 개런티 상승으로 티켓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그 부담은 결국 관객에게 돌아갑니다. 관객이 외면하기 시작하면 제작자도, 아티스트도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더 이상의 과도한 인플레이션은 막아야 하며, 차별화된 콘텐츠와 합리적인 공연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무명전설' 전국투어 콘서트는 오는 6월 13일 안양체육관(정관장 아레나)을 시작으로 전국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어 6월 20일 창원컨벤션센터, 6월 27~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이 열린다.

7월에는 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 11일 춘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 18일 대구 엑스코(EXCO), 25일 수원 경희대 선승관으로 열기를 이어간다. 특히 수원 공연의 경우 관객들의 티켓 예매 열기를 감안해 추가 공연도 진행한다.

8월에는 1일 대전컨벤션센터(DCC), 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팬들을 만난다.

9월에는 5일 부천체육관, 12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 19일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전국 13개 도시를 순회하는 이번 투어는 '무명전설' 출연진들의 방송 이후 첫 대규모 전국 무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e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