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추미애 '대세론' 굳힐까·양향자 '추격전' 통할까
  • 이승호 기자
  • 입력: 2026.06.02 17:15 / 수정: 2026.06.02 17:15
경기도지사 선거, 내란 심판론 주도한 판세 속 미래산업 전략의 파고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경기 하남시 미사문화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양 후보 너머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사진이 보이고 있다. /하남=이새롬 기자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경기 하남시 미사문화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양 후보 너머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사진이 보이고 있다. /하남=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추미애 대세론'으로 끝날까, '양향자 추격전'이 통할까.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내란 심판론'과 '미래 먹거리론'이 맞붙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내란 심판 바람'은 여전히 강했다. 하지만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추 후보의 내란 심판이라는 높은 벽에 맞선 양 후보의 미래산업 의제가 얼마나 표심을 파고들었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선거 시작부터 추미애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후보 찾기부터 삐걱거리며 늦었던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일찌감치 경선 레이스를 본격화하며 추 후보를 앞세웠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며 형성된 '내란 심판론'이 선거판을 지배했다. 대선 승리 이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도 여당에 유리한 환경이었다.

추 후보는 출마 직전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내란 의혹 진상 규명 최전선에 섰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내란 척결의 상징'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됐고, 이는 선거 과정에서도 핵심 자산으로 작용했다.

추 후보 자체의 존재감도 압도적이었다. 5선 국회의원에 법무부 장관, 당 대표를 지낸 정치적 중량감은 선거판을 사실상 장악하다시피 했다. 민주당 경기 지역 현역 국회의원 51명이 총출동한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도 조직력을 과시하며 그 위세를 실감케 했다.

선거 내내 우세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추 후보는 막판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추 후보 선대위는 본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긴급 논평을 내 "사전투표율이 저조했다"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본투표 참여를 거듭 독려했다.

반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 내내 불리한 정치 구도를 돌파하는 데 집중했다. '내란 심판론'에 정면 대응하기보다 민생과 경제, 미래산업으로 의제를 전환하는 전략을 택했다.

고졸 출신 최초 삼성전자 임원, 여야를 넘나들며 ‘첨단산업 특위위원장’을 지낸 이력을 강조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첨단산업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도민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정치 공방보다 성장 전략과 산업 경쟁력을 강조하며 "대한민국 경제수도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돈 버는 경기도 내 삶이 달라진다', '경기도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억 원 시대' 등의 캐치프레이즈로 중도층과 부동층을 공략했고, 막판까지도 '첨단산업 도지사'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수도권 배제 움직임을 "경기도 홀대"라고 직격하며, 반도체·첨단산업 육성을 앞세운 경제 프레임을 강조했다.

또 '과거를 재단하는 법률가입니까, 미래를 설계하는 엔지니어입니까'라는 논평을 내며 경제·성장 프레임 굳히기에 집중했다. 심판론 대신 미래 비전과 산업 경쟁력을 내세워 막판까지 판세 반전을 노렸다.

결국 이번 선거는 정치적 상징성과 내란 심판론을 등에 업은 추미애 후보의 우세 흐름이 유지될지, 아니면 양향자 후보가 미래산업과 민생 의제를 앞세워 얼마나 격차를 좁혔는지가 핵심 변수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도 추 후보가 앞서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본투표에서의 보수층 결집과 부동층 선택에 따라 격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심판'과 '성장'이라는 두 프레임 가운데 어느 쪽이 경기도민의 마음을 더 움직였는지를 확인하는 무대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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