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논산=김형중 기자]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30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충남 논산시장 선거판이 TV 토론회(28일) 이후 후보 간의 폭로와 비방전으로 얼룩지며 극심한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30일 오인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백성현 국민의힘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재정 무능'을 정면 겨냥하자, 백 후보 캠프는 오 후보가 토론회에서 '허위 통계'를 제시했다며 즉각 맞불을 놓았다.
네거티브 공방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서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붙잡아야 할 정책 대결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오 후보였다. 오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현직 시장인 백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도마 위에 올리며 '시정 공백론'을 집중 부각했다. 그는 "시장직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행정의 연속성과 도덕적 청렴함인데, 백 후보는 현재 재판을 받는 불안정한 처지"라며 "향후 결과에 따라 심각한 시정 마비나 재선거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수십억 원에 달하는 재선거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 후보는 재정 문제로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충남도의회 예결위원장 출신인 점을 강조한 오 후보는 "논산시의 이월 예산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계획 없는 과시형 행정의 증거"라며 "전임 시정이 물려준 1390억 원의 재정 안정화 기금마저 임기 동안 바닥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 후보 캠프는 오 후보가 시민 판단을 흐리기 위해 왜곡된 재정 통계를 가져왔다며 반격했다.
백 후보 캠프 측은 "오 후보가 토론회에서 논산시의 재정 증가율이 인근 지자체보다 대단히 낮은 것처럼 말했으나 이는 공식 재정공시 자료와 명백히 다른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백 후보 측이 제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대비 2026년 논산시 재정은 1.92% 증가한 반면, 공주시(-1.38%)와 부여군(-6.84%)은 오히려 감소했다.
그러나 오 후보가 토론회에서 공주시와 부여군이 각각 9.3%, 7.8% 증가했다는 정체불명의 수치를 제시하며 논산시의 성과를 깎아내렸다는 것이 백 후보 측의 설명이다.
백 후보 캠프 관계자는 "시민 판단의 근거가 되는 숫자는 정확해야 한다"며 "사전투표 직전에 방송된 토론회에서 출처 불명의 자료로 시민을 기만한 행위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논산시장 선거가 TV 토론회를 기점으로 정책 검증은 뒷전인 채, 서로를 향한 '사법 리스크 추궁'과 '허위 사실 유포 공방'이라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정계의 한 관계자는 "서로를 향한 비방의 수위가 임계점을 넘었다"며 "선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돕는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를 깎아내려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맹목적 폭로전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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