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진행된 첫 금고 선정 결과를 두고 광주은행이 절차적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6개월 한시 지정 결과 자체는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년부터 적용될 본 금고 지정에서는 평가 기준을 다시 손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일선 광주은행장은 27일 광주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통합특별시 금고 선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광주·전남 통합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지난 22일 일반회계를 맡는 제1금고에 NH농협은행을, 특별회계를 담당하는 제2금고에 광주은행을 각각 선정했다. 이번 지정 기간은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인 올해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이다.
정 행장은 우선 이번 결정에 대해서는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평가 과정에서 제기된 일부 항목의 산정 방식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지역농협 실적이 NH농협은행 평가에 함께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 부분을 두고, 금융기관 간 동일 기준 적용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은행이 문제 삼는 지점은 '같은 업권 안에서 같은 조건으로 경쟁했느냐'는 부분이다.
광주은행은 농협은행과 지역 단위농협이 법적으로 별도 법인인데도 실적이 사실상 묶여 반영됐다면, 순수한 은행 경쟁력 비교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사안은 향후 법률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도 함께 내비쳤다.
광주시는 오는 10월께 금고 지정 공고를 내고, 2027년부터 4년간 통합특별시 예산을 맡길 금융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합특별시 출범 후에는 관련 조례 정비도 예정돼 있어, 평가 항목과 배점 기준, 실적 인정 범위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 행장은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금고 유무와 관계없이 지역 경제 지원 역할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년 본 지정만큼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 아래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가장 큰 재정 운영 파트너를 뽑는 절차인 만큼 단순한 결과 논란을 넘어 평가 체계 자체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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