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FACT] 합장은 '같이', 시선은 '뚝'... 범어사 채운 전재수·박형준의 '어색한 동석' (영상)
  • 김민지 기자
  • 입력: 2026.05.24 17:42 / 수정: 2026.05.24 17:42
24일, 부산시장 후보 전재수-박형준, 범어사 봉축법요식 '어색한 동석'
행사 내내 시선조차 회피

[더팩트|부산 범어사=김민지 기자] "성불하십시오."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날인 24일 오전 부산 금정구 범어사. 오전 10시 30분께 시작된 봉축법요식이 열리기 전부터 연등이 빼곡히 걸린 경내로 불자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도 같은 시간 범어사를 찾았다.

부산을 대표하는 천년 고찰이자 지역 불교계의 상징인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 두 후보는 나란히 행사장에 입장했지만 끝내 서로 말 한마디 주고받지 않았다. 치열한 선거전 한복판에서 만난 두 사람은 목탁 소리에 맞춰 함께 합장했을 뿐, 시선조차 쉽게 마주치지 않았다.

전재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 범어사=김민지 기자
전재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 범어사=김민지 기자

이날 범어사 대웅전 앞마당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형형색색 연등 아래 불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합장했고, 곳곳에서는 향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선거철답게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지만, 평소 유세 현장처럼 이름을 연호하거나 손팻말을 흔드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선거운동 점퍼 대신 검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두 후보는 거리 유세에서 상대를 향해 날 선 공방을 주고받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이날만큼은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악수하거나 지지를 호소하기보다 봉축법요식 자체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불자들 역시 후보들을 둘러싸기보다는 행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전 후보는 파란 넥타이, 박 후보는 붉은 넥타이로 각자의 당 색만 조용히 드러냈다.

전재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 범어사=김민지 기자
전재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 범어사=김민지 기자

행사가 시작되자 두 후보는 줄곧 정면만 응시했다. 스님의 법문이 이어질 때는 고개를 숙였고, 목탁 소리가 울릴 때마다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대화를 나누거나 눈을 마주치는 장면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 의식을 하고 있다. /부산 범어사=김민지 기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 의식을 하고 있다. /부산 범어사=김민지 기자

관불 의식을 끝으로 1시간 넘게 이어진 법요식이 마무리된 뒤 두 후보는 최대한 시민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통로로 빠져나갔다.

다만 전 후보는 출구 근처에 서 있던 일부 시민들과 짧게 악수하고 사진 촬영에 응했다. 그는 쉰 목소리로 "제가 목소리가 나가서…"라고 말하며 웃어 보인 뒤, 낮은 목소리로 짧게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박 후보는 별다른 접촉 없이 곧장 차량으로 향했다.


alswl5792@t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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